2021-05-28 14:04

BPA, “부산항 운영사간 합의 이뤄지면 통합 우선추진”

제2회 한국해사포럼 개최
업계 측 “통합 시기·방식은 이해관계자 주도하에 이뤄져야”


향후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 신항 운영사 주주 간 합의가 이뤄지면 기존의 단계별 통합 계획 순서와 상관없이 필요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진규호 BPA 물류정책실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사포럼에서 부산항 항만 터미널 간 통합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진 실장은 신항 운영사 통합과 관련해 “운영사 주주 간 합의가 먼저 큰 틀에서 이뤄져야 하고 그 이후 항만당국이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홍콩 두바이 등 경쟁항만 대다수가 현재 통합을 이뤄내 빠르게 항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어 협의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사 간 터미널 운영·지분 통합이 모두 어렵다면 운영 통합이라도 선이행하여 터미널 대형화를 통해 얼라이언스 물량을 수용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장 이상적인 부산 신항 운영 체제는 진해신항을 포함한 북·남·서 컨테이너 등 3개 운영사로 나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터미널 간 통합은 주주사들을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운을 뗀 뒤 “북항은 지난 2011년부터 7~8년간 통합 계획을 추진해 그 당시 8개 운영사에서 현재 3개의 운영사까지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선석공동운영, ITT(부두간 화물 이동) 내부게이트 활성화 등 터미널 간 기능 통합을 통한 타 부두 환적 효율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석공동운영은 체선 발생 시 인접부두 여유선석을 활용해 인접 터미널에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방안이다. 지난해 선석공동운영 화물처리 실적은 35만1000TEU로 전년 대비 4.4배 증가했다. 다만 전체 화물 처리 실적과 비교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BPA 주도 하의 부산항 개발 및 운영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진 실장은 “항만 자동화 등에 따라 투자비가 막대한 항만 개발은 공사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운영에 적극 참여해 부산항 하역시장 안정화와 경쟁력 유지를 도모해야 한다”며 “향후 공사의 재원을 활용해 부산항 내 재투자를 실시해 항만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측은 현재 신항의 북·남측에 민자부두가 운영을 하게 되면서 부산항 통합 정책을 구사하기가 어려워 항만 행정의 실행력이 저조하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포럼의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윤상건 HMM 상무는 “신항 운영사 통합은 얼라이언스 체제로 통합이 돼야 하는 게 핵심”이라며 “정부 측 지원은 최대한 해주시되 주도는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 이상식 BCT 사장도 “신항 단계적 통합에 대해 경제적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통합의 시기나 방식은 시장 원리에 따라 상호 이해 관계자 주도 하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항만물류정책실장


“BPA 등 정부기관이 ITT비용 일부 보증해야”

BPA 등 정부가 부산 신항 운영사 통합과 물동량 증대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ITT 비용 일부를 보증하는 지원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시장은 “부산항 내 ITT 비용의 일부 보존을 통해 부산항 물동량을 추가 유치하는 게 궁극적으로 부산 신항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물류 공급망이 붕괴되는 등 여러 복합적인 상황이 겹쳐 해운 경기가 외적으론 좋아 보이나 코로나 이전에 비해 해운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항은 예전부터 소규모 다수터미널체제로 운영되면서 타 경쟁 항만보다 시설 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산항 내 8개 터미널 운영사가 북항과 신항에 각각 3곳 5곳으로 분리 운영하면서 타 부두 환적에 따른 선박·화물차 대기시간 및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그간 부산항 타 부두 환적을 이용하면 자 부두 환적에 비해 1TEU당 약 7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선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도로안전운임제가 시행되면서 ITT 비용에 추가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산항 ITT 비용은 약 2만5000원에서 3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도로안전운임제가 반영돼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가 추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BPA에 따르면 부산항 타 부두 환적 물량은 2020년 기준 전체 환적 물동량 약 1200만TEU 중 약 200만TEU로 약 17%에 속하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ITT 비용은 연간 500억원이상으로 추산했다. BPA 측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면서 터미널간 기능 통합을 통해 타 부두 환적 효율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진 실장은 “현재 공사 측에서 ITT를 포함한 인센티브 비용이 많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진 사태 직후 인센티브 비용으로 400억원이 지출됐고 현재는 150억~200억원 정도 지급 중이며 이 밖에 별도의 보조금 제도를 만들어 운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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