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호주항로는 약세시황이 이어졌다.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중국발 물량 특수가 마감되면서 운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4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달보다 227달러 하락한 1833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발 운임은 지난해 12월 정점을 도달한 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계속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전월 대비 200달러 가량 하락한 1800달러 초중반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운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이집트 수에즈 운하 정박사고로 인해 전 지역에 걸쳐 컨테이너 장비난이 가중돼 향후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잇따랐다. 선사 관계자는 “최근 수에즈운하 사고로 컨테이너 장비난 이슈가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음달 운임은 유럽기항 선박 및 컨테이너 장비 현황 등을 고려해 다음주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동량은 약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0.2% 감소한 2만5500TEU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수출화물은 줄고 수입화물은 늘었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8053TEU에서 올해 7793TEU로 3.2% 감소한 반면 수입화물은 작년 1만7500TEU에서 올해 2만5500TEU로 46% 성장했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그동안 선적이월(롤오버)된 물량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90%이상을 유지했다.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했던 호주 항만의 적체 현상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을 뺀 오세아니아 지역 항만 대부분은 이달부터 항만혼잡료(Port Congestion Surcharge)를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국-호주 간 총 교역액은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248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호주 수출액은 총 61억8900만 달러로 21.6% 떨어졌으며 수입액은 187억700만달러로 9.2% 하락했다.
2020년 양국 간 교역은 2분기에 가장 크게 줄었는데 5월 수출액은 60% 가까이 낮았다. 12월 호주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양국 교역은 다시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시작했고 올해 1~2월 수출액은 전년과 견줘 각각 12.2%, 36.5% 증가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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