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시장의 혼란이 글로벌 공급망에 위기감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박스 부족은 시장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실정이다. 급증하는 물동량으로 물류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컨테이너 회송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신조 컨테이너 생산량이 침체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21년에는 생산량이 증가하지만, 퇴출되는 컨테이너 수도 많아지면서 부족감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선사 NYK가 발간한 컨테이너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전 세계 컨테이너박스는 4109만TEU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증가율만 보면 2018년 말의 5.5% 증가에 비해 수치가 크게 둔화됐다.
컨테이너박스의 유형별 비중은 일반컨테이너 88.5%, 특수컨테이너 2.8%, 냉동컨테이너 7.3% 등이다. 이 가운데 40피트 하이큐브가 일반컨테이너의 60%를 차지하며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반컨테이너 생산량은 2017년 326만TEU, 2018년 385만TEU로, 2년 연속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앞두고 막바지 밀어내기 수요가 북미항로에서 나타난 게 이유였다.
하지만 2019년엔 44% 감소한 232만TEU에 그쳤다. 밀어내기 수요가 사라지면서 장비 공급과잉이 표면화된 까닭이다. 컨테이너박스의 절반을 소유한 리스회사의 수익률이 하락한 것도 한 이유다. 2019년 장기리스 요금은 약세를 이어갔다.
2020년엔 3%가량 감소한 224만TEU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컨테이너 생산의 98%를 담당하는 중국 공장들이 수주 동안 조업을 중단하면서 상반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물동량의 빠른 회복으로 장비 생산도 크게 늘어났지만 2년 연속으로 300만TEU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거기다 장비 해체 물량까지 고려할 경우 2020년 말 현재 일반컨테이너 수량은 1.5% 감소한 3582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새해 들어선 다시 상승세를 띤다는 관측이다. 연간 생산량은 2020년보다 57% 급증한 354만TEU에 이르며 300만TEU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40피트하이큐브는 230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리스 기한 만기 등으로 2021년 말 전체 수량은 1.1% 감소한 3542만TEU를 기록,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말 컨테이너박스 숫자가 신조 컨테이너는 증가하지만 리스 기간 만료 및 사용 연한 만기가 돌아오는 컨테이너가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 부족감이 더욱 강해지면 재리스 계약이나 사용 기한을 초과해도 계속 사용되기 때문에, 전체 수량은 증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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