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10월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물동량은 193만5600TEU로, 지난해 같은 달의 157만4200TEU에 견줘 23% 증가했다.
특히 종전 사상 최고치인 지난 8월의 182만8700TEU를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북미항로 수출물동량은 7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곡선을 그렸고 특히 8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로 생필품 수요가 강세를 띠는 데다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확보용 수입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내 주택 건설이 늘어나는 것도 해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주택 착공 건수는 153만채로,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가구·침구류 기계류 자동차부품 들이 각각 60% 안팎의 급증세를 띠었다. 완구·스포츠용품 전기제품 영상기기 플라스틱 철강 등도 20~40% 증가했다.
선적국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10월 한 달간 9만6300TEU의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내보내 지난해 같은 달의 8만1900TEU에 견줘 18% 성장하는 호조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전달인 9월엔 5% 감소하는 실적을 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월 실적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3월의 9만3200TEU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다만 점유율은 3월의 9%보다 낮은 5%에 머물렀다.
1위 중국은 30% 증가한 117만6600TEU, 2위 베트남은 26% 증가한 20만5200TEU를 기록했다. 두 국가는 각각 3개월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다. 이 밖에 인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반면 일본과 홍콩은 각각 20% 14%의 감소세를 보였다.
운임도 선복난에 공컨테이너 부족까지 겹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같은 달 상하이-로스앤젤레스 구간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4060달러를 기록, 1년 전의 1650달러에서 2.5배 인상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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