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이후 컨테이너선사들이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선복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월 글로벌 수요는 1.5% 늘어나며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컨테이너박스로 따지면 약 21만2000TEU가 늘어난 셈이다. 유럽 수입은 0.1% 감소한 반면, 북미 수입 증가율은 12.4%로 대조를 보였다.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진행했던 선사들은 예상을 웃도는 수요에 국경절 이후 공급량을 늘렸다.
로이즈리스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미와 유럽 등 원양항로에서 선복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경절인 10월 첫째 주 북미항로에서는 전년 46만7200TEU 대비 42.4% 늘어난 66만5100TEU의 선복량이 공급됐다. 재작년 51만TEU에 견줘 30.4% 증가한 수치이며, 2014년 40만7300TEU와 비교하면 63.2% 폭증한 규모다. 10월 둘째주 공급량이 61만3400TEU로 떨어졌지만 전년 44만TEU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를 보였다. 셋째주 공급량 44만5000TEU도 전년 38만1000TEU보다 16.8% 증가했다.
유럽항로 선복 공급량은 북미에 비해선 적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보였다. 10월 첫째주 45만8000TEU를 기록한 공급량은 전년 41만2000 TEU 대비 11.1% 증가했다. 10월 둘째주는 공급량은 40만TEU로 전년 27만3000TEU 대비 13만TEU 가량의 선복이 늘었다. 2015년 23만4000TEU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로이즈리스트는 공급이 증가한 배경과 관련해 “필연적으로 수요 증가로 선사들의 투입을 늘린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임 폭등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 개입의 목적이 선사들의 운임인상(GRI) 취소와 북미항로에서의 결항 규모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게 로이즈리스트의 설명이다.
북미항로 결항비율 4분의1 토막
중국 국경절을 맞아 진행된 유럽과 북미항로의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 비율은 대조를 보여 주목된다. 2만TEU급 초대형선이 즐비한 유럽에선 결항 비율이 높았던 반면, 상대적으로 평균 선형이 작은 북미에선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전체 투입 선대 대비 12.4%에 달했던 결항 비율이 올해 3.6%로 뚝 떨어졌다. 2014~2019년 평균인 8.9%에 비교하면 5.3%포인트(p) 적은 수치다. 반면 유럽 결항비율은 19.2%로 전년 18.7%에 비해 0.5%p 높았다. 2014~2019년 평균인 15%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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