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항로의 물동량 활황에 힘입어 미국 롱비치항이 9월 물동량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북미 서안 주요 7개 항만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 또한 로스앤젤레스 등 서안 남부 항만의 물동량 강세에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반면 시애틀·터코마 밴쿠버 프린스루퍼트 등 서안 북부 항만은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부진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한 262만6000TEU를 기록했다. 항만별로 ▲로스앤젤레스항 88만3600TEU(13.3%) ▲롱비치항 79만5600TEU(12.5%) ▲오클랜드항 22만5800TEU(9.3%) ▲시애틀·터코마항 30만8700TEU(-11.1%) ▲밴쿠버항 30만2300TEU(-0.5%) ▲프린스루퍼트항 11만TEU(-3.3%)를 기록했다.
7개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10% 상승한 131만1000TEU를 나타냈다. 서안 남부 항만은 로스앤젤레스항 47만2000TEU(17%) 롱비치항 40만6000TEU(14%) 오클랜드항 9만4000TEU(11%)로 집계됐다. 최근 미 서남부 항만 중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이 유독 호조세를 이어갔다. 로스앤젤레스항은 지난달 최초로 50만TEU 이상을 소화한 데 이어 이달에는 롱비치항이 처음으로 40만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쾌거를 일궜다.
이 밖에도 롱비치항은 총 수입량과 항만 점유율 또한 호실적을 거뒀다. 총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97만1000TEU를 나타냈다. 미국 서안 내 서남부 3개 항만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74.2%로 전월 대비 0.1%p(포인트) 상승했다.
서안 북부 4개 항만의 경우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항만별로 시애틀터코마항 12만3000TEU(-7%) 밴쿠버항 15만6000TEU(-0.1%) 프린스루퍼트항 6만1000TEU(-5%)를 보였다.
북미 서안 주요 7개 항만의 올해 1~9월 누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한 1971만4000TEU를 기록했다. 수입 컨테이너는 4% 후퇴한 958만3000TEU에 머물렀다.
이달 로스앤젤레스항에는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없이 총 선박 97척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 해운사 MSC가 운항 중인 호는 로스앤젤레스항 내 APM터미널에 머물면서 총 3만200TEU이상의 물량을 하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스앤젤레스항에서 선박 한 대가 소화한 물량 중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롱비치항의 경우 9월에만 총 92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운항했다. 이 중 선박 19척은 기존 계획에 없던 부정기운항을 통해 이뤄졌다. 롱비치항 취항선사들은 그동안 잦은 결항으로 부족했던 선복을 메우기 위해 부정기운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롱비치항 마리오 코데로 전무는 “롱비치항은 올 3분기에만 14.1% 증가한 227만4300TEU를 처리했다”며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각종 연휴나 행사를 맞아 대형 소매업과 이커머스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게 주된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교통부는 이달 초 시애틀·터코마항의 ‘터미널5 고지대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1070만달러를 지원했다. 시애틀·터코마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터미널 내 철도 인프라 개선과 냉장 컨테이너 플러그 용량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터미널5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사 단계는 내년 봄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시애틀에 랜더 스트리트 브릿지(Lander Street Bridge)가 새로 개장되면서 시애틀·터코마항의 항만물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노스다코타(North Dakota)주의 북부 도시인 마이넛(Minot)에서 이 브릿지를 활용한 새로운 복합 철도 서비스를 시작된다. 시애틀·터코마항만청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추가 화물을 유치할 수 있어 미국 농산품 수출을 포함한 항만물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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