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0 09:08

‘북미항로 활황’ 美 롱비치항 사상최대실적 달성

북미서안항만, ‘컨’ 물동량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
남부항만 강세 vs 북부항만 부진


최근 북미항로의 물동량 활황에 힘입어 미국 롱비치항이 9월 물동량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북미 서안 주요 7개 항만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 또한 로스앤젤레스 등 서안 남부 항만의 물동량 강세에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반면 시애틀·터코마 밴쿠버 프린스루퍼트 등 서안 북부 항만은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부진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한 262만6000TEU를 기록했다. 항만별로 ▲로스앤젤레스항 88만3600TEU(13.3%) ▲롱비치항 79만5600TEU(12.5%) ▲오클랜드항 22만5800TEU(9.3%) ▲시애틀·터코마항 30만8700TEU(-11.1%) ▲밴쿠버항 30만2300TEU(-0.5%) ▲프린스루퍼트항 11만TEU(-3.3%)를 기록했다.

7개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10% 상승한 131만1000TEU를 나타냈다. 서안 남부 항만은 로스앤젤레스항 47만2000TEU(17%) 롱비치항 40만6000TEU(14%) 오클랜드항 9만4000TEU(11%)로 집계됐다. 최근 미 서남부 항만 중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이 유독 호조세를 이어갔다. 로스앤젤레스항은 지난달 최초로 50만TEU 이상을 소화한 데 이어 이달에는 롱비치항이 처음으로 40만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쾌거를 일궜다.

이 밖에도 롱비치항은 총 수입량과 항만 점유율 또한 호실적을 거뒀다. 총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97만1000TEU를 나타냈다. 미국 서안 내 서남부 3개 항만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74.2%로 전월 대비 0.1%p(포인트) 상승했다.
 
서안 북부 4개 항만의 경우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항만별로 시애틀터코마항 12만3000TEU(-7%) 밴쿠버항 15만6000TEU(-0.1%) 프린스루퍼트항 6만1000TEU(-5%)를 보였다. 

북미 서안 주요 7개 항만의 올해 1~9월 누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한 1971만4000TEU를 기록했다. 수입 컨테이너는 4% 후퇴한 958만3000TEU에 머물렀다.

 


이달 로스앤젤레스항에는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없이 총 선박 97척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 해운사 MSC가 운항 중인 호는 로스앤젤레스항 내 APM터미널에 머물면서 총 3만200TEU이상의 물량을 하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스앤젤레스항에서 선박 한 대가 소화한 물량 중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롱비치항의 경우 9월에만 총 92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운항했다. 이 중 선박 19척은 기존 계획에 없던 부정기운항을 통해 이뤄졌다. 롱비치항 취항선사들은 그동안 잦은 결항으로 부족했던 선복을 메우기 위해 부정기운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롱비치항 마리오 코데로 전무는 “롱비치항은 올 3분기에만 14.1% 증가한 227만4300TEU를 처리했다”며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각종 연휴나 행사를 맞아 대형 소매업과 이커머스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게 주된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교통부는 이달 초 시애틀·터코마항의 ‘터미널5 고지대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1070만달러를 지원했다. 시애틀·터코마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터미널 내 철도 인프라 개선과 냉장 컨테이너 플러그 용량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터미널5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사 단계는 내년 봄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시애틀에 랜더 스트리트 브릿지(Lander Street Bridge)가 새로 개장되면서 시애틀·터코마항의 항만물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노스다코타(North Dakota)주의 북부 도시인 마이넛(Minot)에서 이 브릿지를 활용한 새로운 복합 철도 서비스를 시작된다. 시애틀·터코마항만청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추가 화물을 유치할 수 있어 미국 농산품 수출을 포함한 항만물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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