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선사 코스코쉬핑탱커다롄의 제재를 현지시각으로 1월31일 해제했다. 같은 달 체결된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가 배경이다.
제재 해제로 그 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코스코다롄의 초대형 유조선(VLCC) 26척이 다시 용선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가 유조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시황에 긍정적일 거란 의견은 코스코다롄의 VLCC가 미국산 원유 수송에 배정돼 시황 회복을 뒷받침한다는 시나리오다.
중국은 제재 해제를 계기로 미국산 셰일유 조달을 늘릴 계획이다. 중동에 비해 2배 이상 긴 미국-아시아항로 수송이 활발해지면 톤마일 연장으로 VLCC 시황도 동반 상승할 거란 예상이다
중동-극동 간 왕복 운항에 50일여일이 걸리는 반면 미국동안-극동항로는 110일이 소요된다.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의 중개무역 자회사이자 코스코다롄의 주요 고객인 유니펙은 최근 미국 동안에서 생산되는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2017년 27건(현물수송계약), 2018년 28건(현물 26건, 장기 2건), 지난해 43건(현물 35건, 장기 8건)이었다. 이후에도 미국산 원유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재가동에 들어가는 코스코다롄 선박도 유니펙 장기계약(COA)에 배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코다롄 VLCC 26척이 한번에 재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함께 제재 대상에 올랐던 이 회사 선박관리회사 코스코쉬핑탱커다롄 시맨앤드쉽매니지먼트는 제재 해제에서 제외될 거란 루머가 그 이유다.
시황 부진으로 이어질 거란 견해의 가장 큰 이유는 선복 과잉이다. 코스코다롄 선박까지 투입될 경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황이 더 침체될 수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중동-극동항로 VLCC 용선료는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달지 않은 선박의 경우 2만8500달러에 불과하다.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밑도는 수준.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 용선료는 4만8000달러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VLCC 용선료는 연초 10만달러를 웃돌다가 수급균형이 악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대에 따른 시장 심리 불안으로 약세를 띠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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