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시장 체감경기가 호전되는 모습이다. 기대됐던 벌크선 시장은 오히려 큰 폭의 부진을 보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11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는 해운시장 성수기 진입으로 전월대비 상승한 89를 기록, 전달 대비 12포인트(p) 상승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 그 이하면 부정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응답기업 81곳 중 ‘좋다’는 응답이 7%인 6곳이었다. ‘나쁨’은 15곳(19%) ‘보통’은 60곳(74%)이었다.
컨테이너선 부문 체감경기지수는 한 달 새 37p 오른 106으로 집계됐다. 11월 전망치인 88보다도 18p 높다. 컨테이너선사 17곳 중 18%가 시황이 좋다고 평가했고 12%가 나쁘다고 봤다. 71%는 ‘보통’을 선택했다.
중국 상하이운임지수(SCFI)가 11월에 전달보다 66p 상승한 데다 연말 ‘밀어내기 물량’ 확보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체감 경기도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벌크선 BSI는 10월보다 6p 떨어진 77에 그쳤다. 특히 전망치(99)에 비해 22p나 낮은 수치다. 벌크선사들은 한 달 전 조사에선 11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컸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운임지수(BDI)가 전달 대비 415p 하락하면서 선사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벌크선사 31곳 중 3%만이 시황이 좋다는 응답을 내놨고 26%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71%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유조선 BSI는 10월보다 13p 상승한 92였다. 초대형선(VLCC) 운임이 전달보다 6만6889p나 하락했음에도 성수기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선사들의 체감 경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4곳의 유조선사 중 4%가 ‘좋다’, 13%가 ‘나쁘다’를 각각 택했다. 83%는 보통을 꼽았다.
경영부문에선 채산성은 전달 대비 12p 상승한 98, 자금사정은 9p 상승한 95, 매출은 5p 상승한 89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사들은 채산성(106) 자금사정(100)에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매출(76)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벌크선은 세 항목 모두 100을 밑돌았다. 유조선은 매출이 113을 기록, 전달(108)에 이어 두 달 연속 긍정적인 기류를 유지했다.
선사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론 불확실한 경제상황(32%), 물동량 부족(22%), 경쟁심화(11%) 등이 꼽혔다.
12월 해운 BSI 전망치는 90을 기록했다. 응답기업 81곳 중 9%인 7개사만이 시황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쁨은 15곳(19%) 보통은 51곳(73%)이었다. 선형별로 컨테이너선 100, 벌크선 77, 유조선 100을 각각 기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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