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7 09:24

초대형유조선 운임지수 100 재돌파

손익의 3배, 용선료 10만달러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시장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일일 용선료가 10만달러를 넘어서는 계약도 시장에서 포착됐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22일 현재 중동-극동항로에서 운임지수(WS) 100을 상회하는 거래가 4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SK에너지의 용선계약이 가장 높은 금액의 거래였다. SK에너지는 중동에서 12월10~12일께 선적해 울산에서 하역하는 조건으로 27만t급 <프론트프린스>(2017년 건조)를 WS 110, 환산용선료 10만5000달러에 임차했다.

이 같은 용선료는 신예선의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3배 이상 웃도는 요율이다.

북반구가 겨울철 난방용 석유 수요가 활발해지면서 용선이 크게 늘어난 데다 도착지인 중국에서 짙은 안개로 체선이 발생하면서 수급사정이 빠듯해졌다는 평가다. 중국에서의 하역 지연으로 중동으로 돌아가는 운항 일정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VLCC 시장은 9월 말 미국의 중국 선사 제재를 계기로 급등했다. 한때 WS 200을 넘어서는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월 중순 이후 빠르게 하락세를 타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아프리카와 북해에서 선적되는 장거리 거래도 전체의 시황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11월 셋째 주 서아프리카에서 선적하는 용선계약 3건, 북해에서 선적하는 용선계약 1건이 각각 보고됐다. 

서아프리카발 항해는 희망봉을 경유하기 때문에 왕복 60~70일 정도 걸린다. 북해에서 출발하는 항해 역시 지중해, 수에즈운하를 거쳐 60~70일 정도 소요된다. 모두 중동발 항해의 40~50일보다 운송기간이 긴 데다 톤마일도 확대된다. 

중국 국영상사 유니펙은 서아프리카 선적 조건으로 WS 110, 약 10만달러에 VLCC를 용선했다. 유럽 에너지기업 글렌코어의 자회사 ST쉬핑은 운임 총액 1150만달러에 북해에서 원유를 싣고 항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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