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LNG산업 발전을 배경으로 LNG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도 우리나라를 빠르게 뒤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중국은 각각 51척 751만CBM(㎥), 40척 669만CBM의 LNG선대를 보유, 그리스 일본에 이어 선복량 기준 세계 3위와 4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 선사들은 가스공사와 맺은 전용선 계약을 배경으로 LNG선대를 확장시켜왔다. 현재 가스공사의 전용선을 운영 중인 선사는 대한해운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KOLT) 현대LNG해운 등 6곳으로, 선대는 신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총 29척이다.
중국도 자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무기로 최근 LNG선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베셀즈밸류는 중국의 LNG선단 절반 이상이 선령 2살(발주량 포함)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와 함께 가장 젊은 선단을 보유한 만큼 LNG선대 가치는 우리나라를 크게 앞선다. 중국의 LNG선대 가격은 59.8억달러로, 39.5억달러의 우리나라보다 20억달러 이상 비싸다. 1~2위인 그리스와 일본의 선단 가치는 각각 203.9억달러 144.6억달러다. 노르웨이가 선복량 31척 495만CBM, 선대가치 36.1억달러로 5번째에 랭크돼 있다.
공상은행, 중국내 LNG 선복량 첫손가락
중국에서 LNG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선주사는 공상은행 자회사인 ICBC파이낸셜리싱이다. 이 회사는 10척 173만CBM의 LNG선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대 가치는 17.1억달러에 이른다. 6척 104만CBM의 LNG선을 운영하는 차이나LNG쉬핑(CLNG)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선단 가치는 9.6억달러다.
이 밖에 중국선박중공업 자회사인 CSSC쉬핑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나란히 4척 69만CBM, 교통은행이 3척 52만CBM의 LNG선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단가치는 5억~7억달러 정도다.
중국 LNG선단의 빠른 성장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석탄과 석유를 LNG로 전환하는 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17년부터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2위 LNG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올해 10월까지 LNG 수입량은 8233만CBM으로, 4767만CBM의 우리나라를 두 배 가까이 앞선다. 1위는 1억2280만CBM의 일본이다.
LNG 수송항로에서도 이 같은 특징은 잘 나타난다. 호주-중국항로는 가장 높은 수입 증가율을 보인 톈진LNG터미널의 선전을 등에 업고 1년 새 16% 늘어난 4913만CBM을 수송하며 세계 첫 번째 LNG 수송로 자리를 넘보고 있다. 특히 호주-톈진노선 수송실적은 2배 가량 폭증했다고 베셀즈밸류는 전했다. 반면 미국-한국항로는 지난해 907만CBM에서 올해 690만CBM으로 24% 후진했다. 1위 호주-일본항로는 5481만CBM의 수송실적을 거뒀다.
베셀즈밸류는 최근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중국내 에너지 수요 중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6%에서 내년 10%로 확대되고 2030년엔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NG 수입량이 늘면서 이를 수송하는 LNG선 건조 분야를 두고 우리나라와 경쟁할 거란 전망이다.
향후 3년간 신조되는 127척의 LNG선 중 75%를 우리나라가 수주했고 중국은 17%를 가져갔다. 특히 중국 후둥중화조선은 CSSC CNOOC 등 자국기업의 지원에 힘입어 대형 LNG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조선사는 CSSC와 일본선사 MOL로부터 수주한 총 8척 17만4000CBM의 LNG선을 올해와 내년 사이에 완공할 예정이다. 선대가치는 14억달러로 파악됐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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