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장의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긍정적이라고 보는 벌크선사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11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6을 기록했다. 10월의 77에 비해 9포인트(p) 높지만 여전히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 그 이하면 부정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응답기업 87곳 중 9%인 8곳만이 11월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종별로 컨테이너선 BSI 전망치는 전달보다 19p 높은 88이었다. 11월은 전통적으로 근해항로의 성수임에도 부정적 응답이 긍정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6곳(원양 1, 근해 15)의 컨테이너선사 중 13%가 업황을 좋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25%는 부정적으로 봤다. 나머지는 보통을 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의 미중 한일 등 세계적인 무역분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상하이운임지수(SCFI)가 10월 한 달 간 전월대비 23p 하락한 731에 그치는 등 컨테이너선 시황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벌크선은 16p 오른 97이었다. 35곳의 벌크선사 가운데 12%가 좋음, 74%가 보통, 14%가 나쁨을 선택했다. 10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전달보다 401p 하락했음에도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선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수확이 마무리되는 미국산 곡물과 겨울철 연료용 석탄 수송 수요 증가에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유조선은 전달과 같은 79를 기록했다. 유조선사 24곳 중 8%만이 좋을 거란 전망을 내놨고 23%는 반대쪽에 방점을 찍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송한 선박의 가동 중단으로 지난달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이 전월대비 12만9868달러 상승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부문에선 채산성 98(전달비 +12), 자금사정 83(+8), 매출 87(+3)로 조사됐다. 특히 벌크선은 채산성 111(+17), 자금사정 111(+11)을 기록,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조선은 매출부문이 전달과 같은 108로 집계되며 최근의 시황 호조를 반영했다. 컨테이너선은 자금사정에서 100(-)을 기록, 다른 지표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월 해운업 BSI는 9월보다 6p 상승한 77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선은 전월대비 12p 하락한 69였다. 좋음 6%, 나쁨 38%, 보통 56%였다. 벌크선은 전월대비 12p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6%가 좋다, 71%가 보통, 23%가 나쁘다고 답했다.
유조선은 전월대비 20p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8%가 좋다, 71%가 보통, 23%가 나쁘다고 각각 응답했다.
경영부문에서 채산성은 9월과 같은 86, 자금사정은 4p 상승한 86, 매출은 동일한 84를 기록했다. 선사 주요한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24%), 물동량 부족(18%), 경쟁심화(14%) 순으로 조사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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