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이 북유럽과 지중해 등 원양항로에 집중 투입되면서 컨테이너선대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항로에 취항 중인 선박들 또한 북미 중동 등으로 캐스케이딩(선박 전환배치)되며 전 항로에서 선대 대형화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은 15년 전과 비교해 3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항로를 드나드는 컨테이너선의 평균 사이즈는 2005년 6000TEU급에서 2019년 1만6100TEU급으로 3배 가까이 몸집을 키웠다.
지난 3개월 동안 MSC는 2만3700TEU급 선박 5척을 인도받아 유럽항로에 투입했으며, 현대상선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은 2020년 말까지 동급 선박 약 24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지중해항로의 평균 컨테이너선도 15년 새 4000TEU급에서 3배인 1만2660TEU급으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했다. 올해 3월 짐라인과 8월 현대상선이 아시아-지중해·유럽항로에 배선한 4000~5000TEU급 컨테이너선의 투입을 중단하면서 대형화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엔 MSC도 아시아-지중해항로에 1만9000TEU급을 배치하며 평균 선형 확장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 파나마운하를 통해 미국 동안 항만에 입항하는 선박들의 사이즈 확장은 2015년부터 가속화됐다. 2007년부터 54억달러를 투입해 확장공사가 진행된 파나마운하는 9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2016년 6월 대형선 통항이 가능한 제3갑문을 열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운하가 102년 만에 확장 개통하며 아시아-미국 동안 운영선대 평균 선형은 4500TEU급에서 8850TEU급으로 2배 가까이 커졌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미국 동안으로 향하는 선박의 평균 사이즈 역시 9350TEU급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미국 서안도 선박 대형화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선사들의 잇따른 대형선 발주로 선박들이 캐스케이딩되며 서안의 평균 사이즈는 15년 새 8350TEU급으로 커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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