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4 17:54

초대형유조선 시장 활황…용선료 7.5만弗까지 급등

중국선사 제재가 배경


초대형유조선(VLCC) 현물 용선 시황이 급등세를 띠고 있다. 

중동-극동항로의 운임 지표 WS(월드 스케일)는 80을 돌파했다. 용선료 환산으로 하루당 약 6만6000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코스코쉬핑탱커다롄 등 중국 대형 해운사의 제재를 기회로, 선복의 안정적인 확보에 우려가 나타나면서 선주 우위의 시황 전개가 현저해졌다. 그 영향은 서아프리카 선적에까지 미치면서 전체의 시황 수준이 높아졌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중동-극동항로 운임지수(WS)는 2일 90을 찍었다. 지난달 30일 78에서 1일 83으로 오른 뒤 다시 하루 만에 7포인트가 상승했다. 

환산 용선료는 1일 6만6000달러에서 이날 7만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신예선 손익분기점 3만달러를 2.5배 이상 웃돈다. 

지난달 25일 이란산 원유수송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이 중국 해운사 6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게 시황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제재 명단에 오른 코스코쉬핑탱커다롄의 VLCC 선대는 30척으로, 시장의 5 %에 해당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0척의 VLCC가 운항 중이다. 

VLCC 용선료는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5일(영업일) 만에 4만달러 이상 뛰었다. 서아프리카-중국항로에서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의 자회사인 유니펙은 당초 WS 65 일일 용선료 3만6500달러에 VLCC 1척을 쓰기로 했다가 협상이 중단되면서, WS 86 6만1000달러에 다른 선박을 수배하는 상황을 겪었다. 

시황 상승세는 서아프리카항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선주 우위 시장에 되면서 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이 지역에서도 용선자의 답변이 늦어질 경우 협상을 중단하는 등 용선료 인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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