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중동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오만만에서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의 11만t(재화중량톤)급 정유운반선 <프런트앨타이어>(Altair)와 일본 고쿠카산업의 2만7000t급 화학제품운반선 <고쿠카커레이저스>(Kokuka Courageous)가 피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운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국가들은 원유를 직접 석유로 정제한 뒤 가솔린(나프타)이나 제트연료, 화학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아시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유조선 2척도 원유가 아닌 석유와 화학제품을 수송하던 중이었다.
<프런트앨타이어>호는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이 보유한 선박으로, 2016년 중국 신시대조선에서 준공했다. 사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주베르에서 싱가포르로 조제 휘발유를 수송하고 있었다. LR2급으로 불리는 중형 유조선이다. 프런트라인은 노르웨이 해운왕 존프레드릭센의 핵심 해운회사다. VLCC 수에즈막스 LR 등 60척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고쿠카커레이저스>는 소형 케미컬선박으로 2010년 중국 저장반다오(浙江半島)선박공업에서 건조했다. 피격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서 대만 가오슝으로 화학제품을 수송하고 있었다.
고쿠카산업은 1947년에 고베에서 창립해 내항 위주로 해운업을 벌여왔다. 현재는 미쓰비시가스화학 다쓰미상회의 출자를 받아 1200~4만 7000t급 케미컬선 16척을 운항하고 있다.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선박전쟁보험의 적용 대상 해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부상한다.
선박전쟁보험은 전쟁이나 폭동, 해적 피해로 생긴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할증보험료의 대상이다. 평상시를 나타내는 일반지역과 긴장상태에 있는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런던 보험사 단체인 조인트워커미티(JWC)는 지난 5월 푸자이라 해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이 공격을 당하자 같은 달 17일 오만 아랍에미리트 페르시아만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재 VLCC 시장도 침체되고 있다. 피격 이후 표면화된 수송계약은 1건에 불과하다.
13일자 유조선운임지수(WS)는 36.5를 기록, 환산 용선료는 1만달러로 전날과 비슷했다.
분쟁이 발생할 경우 유조선 시황이 급등한 경우도 있지만 현재는 상승세는 감지되지 않는 모습이다.
해운업계에선 “세계적으로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아진 데다 수요자의 비축도 진행되고 있어 당장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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