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국제사회에서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을 0.5% 이하로 규제할 예정인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정유사와 해운사 간 저유황유 조달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저유황유 조달협상은 석유 메이저 등 대형 공급자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우선 주요 컨테이너 선사나 대형 해운사와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항에서 판매되는 선박연료유는 연간 5000만t 규모다. 2020년에 시작되는 환경 규제에 대비해 정유사들은 3분기 말 이후 저유황유 공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유황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거란 시각이 크다. 시장에선 황성분 0.5% 연료가 50%, 스크러버용 고유황유가 10%, 나머지가 유황분 0.1%의 MGO로 조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에너지조사회사인 림정보개발에 따르면 싱가포르항에서 황성분 0.5% 연료의 예상가격은 t당 550~570달러, MGO 가격은 600~610달러로 파악된다. 두 유종 사이에 40~60달러의 가격 차이를 보일 거란 전망이다.
저유황 중유(벙커) 공급이 수요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사와 조달협상을 하지 못한 선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선박용 경유(MGO) 사용을 강요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나 중국, 미국 등의 정유사에서 저유황유 공급에 나서기 전까지 저유황유 공급 부족은 이어질 전망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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