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박수출의 플러스 성장이 2개월 연속 이어졌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월 선박 수출액은 27억3000만달러(약 3조1900억원)로 전년 동월 17억7700만달러 대비 53.6% 폭증한 실적을 신고했다. 고부가가치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의 수출액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2016~2017년 수주한 선박들이 대거 인도되면서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BW그룹 그리스 찬드리스 등이 LNG선 발주를 위해 대형조선사와 건조계약을 체결한 선주사들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우리 주력선종인 LNG·VLCC 수출 호조, 2017년 수주선박의 본격 인도에 따라 3월부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 수출 증가에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실적은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488억6000만달러(약 57조1100억원)를, 수입은 2.4% 증가한 447억4000만달러(약 5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를 기록, 8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전체 물량 증가에도 반도체·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등 경기적 요인이 지속되며 감소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전 세계 교역 부진 등 대외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수출 부진으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산자부는 3월에 이어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2%)로 유지됐으며, 2개월 연속 수출 감소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20대 주력품목 중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등 9개가 증가했다. 주력품목인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는 전년 대비 13.4% 23.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수출 10대국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3월 일본 싱가포르 대만은 각각 7% 5.8% 4.4%의 감소세를 보였다. 산자부는 “상저하고(上底下高) 흐름 속에 반도체 수요 회복, 자동차·선박 등 호조세 유지 및 수출대책 효과 등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윤모 장관은 “근본적인 수출 체질개선을 위해 4월30일 ‘시스템 반도체 발전전략’을 시작으로 미래차·바이오헬스·소재부품장비 발전전략을 순차적으로 수립해 산업경쟁력 강화와 신수출성장동력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중소기업·스타트업 수출 확대 방안,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 디지털 무역 혁신방안,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 등 수출 주체·품목·시장·방식을 혁신하기 위한 대책도 계속해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금번 추경에 무역금융·해외마케팅 등에 3233억원이 편성됐다”며 “어려운 수출여건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적기 지원을 위해 추경이 조속히 확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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