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의 환경오염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개방형 스크러버에 힘을 실어줬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해사안전청(SAMSA)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 대응 지침을 통해 선사들이 개방형과 폐쇄형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SAMSA는 또 경유인 머린가스오일(MGO)과 저유황 중유(LSFO), LNG(액화천연가스), 머린바이오연료 등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AMSA가 관할하는 항만은 케이프타운 살다나베이, 리처즈베이, 더반, 포트엘리자베스, 이스트런던 등이다.
남아공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해운사로 구성된 스크러버 이익단체인 클린쉬핑얼라이언스2020(CSA2020)은 11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스크러버는 수십억원의 설치비용이 발생하지만 내년 1월로 예정된 황산화물 배출 규제 이후에도 현재 사용 중인 고유황유를 계속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 일부와 싱가포르 중국 등은 세정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하기로 해 선사들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자체 조사를 통해 세정수가 해양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발표해 대조를 보였다.
개방형 스크러버를 단 선박이 금지 해역에 들어가면, 연료를 저유황유로 전환해야 하는 등 현장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CSA엔 해운회사와 크루즈선사, 곡물기업 등 35곳이 가입해 있다. 회원사의 전체운항선대는 2500척에 이른다. CSA는 올해 말까지 2500척이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이 중 80%가 개방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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