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석유 제품의 해상 저장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저유황유 수요 상승을 기대한 석유기업들이 초대형유조선(VLCC)을 이용해 석유제품 비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에너지 조사 대형 회사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현재까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해상에서 저유황 원유와 석유 제품 비축 물량은 300만t으로 증가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벨류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에서 유류 비축에 이용되고 있는 VLCC는 27척에 이른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준공된 노령선이 대부분이지만 선령 10년 이하의 신예선도 6척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척은 올해 준공된 신조선으로 파악된다.
해상 비축되는 화물은 유황성분 0.5% 이하의 규제 적합유 원료로, 블렌딩용 저유황 중유, 저유황 원유, 경유인 머린가스오일(MGO)이다. 아시아에서 생산된 저유황 석유제품은 유동점이 높아 선상 가열 설비를 갖춘 VLCC가 저장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선박 연료시장에선 환경 통제가 시작되는 2020년까지 유황성분 0.5% 이하의 저유황 중유뿐 아니라 품질이나 규격 면에서 신뢰도가 높은 MGO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에너지조사회사인 림정보개발에 따르면 5일 현재 싱가포르시장에서 저유황중유 가격은 t당 556~576달러, 저유황 MGO 가격은 606~616달러로 예상된다.
고유황유와의 가격 차이는 저유황 중유가 134~157달러, 저유황 MGO가 184~197달러다. 해운사의 저유황유 전환이 본격화될 3분기 이후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1일부터 세계 전 해역에서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할 예정으로, 많은 선사들이 연료를 기존 C중유(벙커C유)에서 저유황유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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