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국내 항만공사 중 최초로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한다.
BPA는 해양수산부가 진행하는 R&D 과제인 한국형 차세대 선박운항체계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사업의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3일 알렸다. 해당 프로젝트는 ‘항만이용 정보플랫폼 구축을 통한 선박의 항만이용 최적화(PCO, Port Call Optimization)’로, BPA는 지난 2일 주관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공동으로 참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PCO는 선박입출항에 필요한 항만 표준 용어를 기초로 해운 항만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유럽항만을 중심으로 항만용어 표준화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2017년 8월부터 구성·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쉘 머스크 MSC CMA CGM 등 해운 관련 기업과 로테르담, 닝보, 싱가포르, 부산항만공사 등 2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BPA 유럽대표부는 기존부터 이 태스크포스에 참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BPA는 이번 해수부 R&D 과제 수행을 통해 항만용어 표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부산항 데이터를 중심으로 항만-선박 입출항 환경, 터미널 운영 등에 대한 데이터 공유기반 예측과 모델링(시뮬레이션)을 통한 최적화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형 e-Navigation’ 사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1308억원을 투입해 관련 핵심기술의 연구개발을 마친 상황이다. BPA가 수행하는 PCO는 부산항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선박무인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BPA는 R&D 과제 수행을 위해 지난 1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연구개발전담부서(물류연구부)로 인증 받았다. 지난 3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하는 새로운 정부 R&D 과제인 ‘정보보호 핵심 연구기술 개발 분야(EDI 암호화, 음영지역 사람인식 등)’에 선정된 바 있다.
BPA 남기찬 사장은 “이번 정부 R&D 과제 참여를 계기로 우리 공사가 해운항만물류 분야의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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