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 세계 주요 항만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상하이항은 1월 물동량 기록을 갈아치운 반면, 홍콩항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부산항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부산항 터미널별 물동량 ‘희비교차’
부산항의 1월 처리량은 179만3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환적이 8% 증가한 94만2000TEU로 실적을 견인했다. 수입과 수출은 43만6000TEU 41만5000TEU로 각각 5.8% 0.4% 늘어났다.
터미널 별로, 신항4부두의 현대부산신항만(PSA-HPNT)이 가장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 터미널은 1월 한 달 전년 동월 대비 32.9% 급증한 17만9000TEU를 처리했다. HPNT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운영권 확보가 물동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현대상선은 총 1770억원을 투자해 이 터미널의 운영권 확보를 매듭지었다. 원래 이 선사는 HPNT의 지분 50%를 보유했었으나,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싱가포르계 부두운영사 PSA에 지분 40%를 매각했다. 현대상선은 HPNT의 지분 50%를 재확보해 2년만에 부산신항 거점 터미널을 되찾았다.
신항2부두 부산신항만(PNC)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PNC의 같은 달 처리량은 43만9000TEU로 지난해보다 20% 급증했다. 터미널 관계자는 “디얼라이언스 선사들의 환적 물량이 몰려 호실적을 낳은 거로 보인다”며 “이 기조가 계속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북항의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도 10.5% 늘어난 8만4000TEU를 처리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신항1부두(PNIT)는 전년 대비 16.5% 감소한 18만8000TEU를 기록했다. 다목적부두 또한 13.2%나 하락한 3만TEU를 기록했다. 최근 터미널 재계약 논란이 있는 자성대부두(한국허치슨터미널)는 5% 감소한 15만4000TEU에 머물렀다.
싱가포르항 ‘보합세’ 광저우항 ‘5위 굳히기’
세계 1위 항만 자리는 여전히 상하이항이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항이 1월 처리한 물동량은 375만2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1월 기록으로 사상 최대치이며 월 물동량 기록으로는 지난해 9월 381만2000TEU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싱가포르항은 299만9000TEU를 처리하며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이어 중국 닝보·저우산항과 선전항이 각각 9.3% 1.8% 늘어난 260만TEU 241만TEU를 처리하며 3·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홍콩항이 차지한 5위 자리는 광저우항에게 돌아갔다. 1월 광저우항은 190만TEU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6.1%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부산항도 호실적을 거뒀지만 광저우항에 100만TEU 이상 뒤졌다. 부산항의 뒤는 칭다오항이었다. 이 항만은 9.4% 늘어난 176만TEU를 거뒀다.
홍콩항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8위로 세 계단이나 하락했다. 1월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1.9% 하락한 162만6000TEU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성적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중국 톈진항은 127만TEU로 4.9% 상승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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