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선박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2016년 선박 수주량이 저조했던 게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월 선박 수출액은 20억1100만달러(약 2조2600억원)로 전년 동월 24억4500만달러 대비 17.8%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선박수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24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산자부는 2018년 1월 기저효과와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파급효과 등에 따라 선박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선박 수출 실적부진 여파에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463억5000만달러(약 52조원)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자동차 철강 차부품 등 4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9개 품목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수출 감소에도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반도체 실적은 전년 대비 23.3% 급감한 74억2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전체 수출액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9월 최고실적(124억3000만달러)을 달성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한 탓에 우리나라 수출 전선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산자부는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하반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석유화학 실적도 각각 4.8% 5.3% 후퇴한 실적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이 전년 대비 19.1% 감소한 10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무역분쟁 여파에도 20.4% 증가한 62억1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신고했다.
아세안과 유럽 역시 전년 대비 각각 6.4% 11.9% 증가한 88억7000만달러 50억3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 밖에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은 44.3% 폭증한 10억7000만달러를 기록,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우리나라의 1월 수입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450억2000만달러(약 50조5500억원)로 집계됐다. 원유·동광과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산자부는 지난달 21일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범정부·민관합동 총력 지원체계를 가동했다. 또한 ‘수출활력촉진단’이 15개 시도에서 수출현장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산자부 성윤모 장관은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며 “2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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