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여객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화물에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전국 공항에서 처리된 여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962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선 이용객은 704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7% 늘어났다.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항공사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형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은 2.4% 늘어난 162만2000명, 아시아나항공은 108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5% 줄었다. 외국적 항공사는 226만명으로 14.2% 증가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는 진에어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뒀다. 제주항공은 19.9% 증가한 61만3000명, 티웨이항공이 23.3% 급증한 35만3000명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는 신규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성공적으로 여객을 끌어왔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12.6% 9.4% 증가한 30만9000명, 22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에어서울은 41.7% 폭증한 15만1000명을 수송했지만, 진에어는 1% 줄어든 42만6000명에 머물렀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주요 노선별 여객수송실적을 놓고 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두드러졌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보다 20.3% 급증한 98만7000명을, 동남아시아는 10% 성장한 163만1000명을 기록했다. 가장 점유율이 높은 일본은 5.7% 늘어난 1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증권사는 일본인 입국자는 늘어났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 방문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4.1% 증가한 40만2000명을 기록했다.
1~11월 누계 여객처리실적은 7892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1.9% 늘었다. 인천발 국제선 여객은 10.4%, 비인천발은 18% 각각 증가했으며, 여객 비중은 인천공항이 78%, 기타공항이 22%를 차지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지방공항발 국제선 공급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11월 화물 수송량은 26만1385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항공사별 수송실적은 대한항공이 11만1856t으로 7.2% 줄었고, 아시아나항공도 0.2% 뒷걸음질 친 6만t에 머물렀다.
1~11월 누계 실적은 270만7000t으로 1.7% 증가했다.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성장률 둔화 우려가 실제 물동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현 시점에서는 공급력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이 운임 극대화 전략보다 중장기 여객 확보 측면에서 우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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