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으로의 수출 증대를 위해 할랄 인증을 포함한 지역별 수출인증절차 및 상·관습 숙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아세안 시장 바로 알기’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장 진출에 필요한 사항들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공했다. 이날 설명회는 모두 무역협회의 무역상담 창구인 ‘트레이드SOS’ 소속 위원들이 강사로 참여해 참석자들의 이해와 현장감을 높였다.
최근 아세안 시장에서 화두인 할랄 인증에 대해서는 할랄산업연구원 노장서 사무총장이 강의했다. 노 사무총장은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이 의무화된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미국이지만, 무슬림이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만큼 ‘할랄 시장’이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무슬림(이슬람교도) 인구는 약 18억명으로 추정된다. 아세안 지역 비중은 전체 42%인 2억6600만명에 달한다. 아세안을 비롯한 글로벌 할랄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이다.
‘할랄’은 이슬람 쿠란에 나오는 종교적 가르침이다. 할랄 인증은 그들이 먹는 식품 및 소비재를 제조하면서 이 가르침을 따랐는지 검사하는 기준이다. 국제적인 통용 기준이 아직 없어 각 지역마다 다른 인증들이 산재한다. 한국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발급하는 KMF인증이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무총장은 “최근에는 할랄 제품을 운송, 취급하는 할랄 물류도 생겨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에서 이 시스템을 가장 잘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무총장은 “최근 한류를 바탕으로 중동 및 아세안에서 국내 식품 및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출을 위한 면밀한 준비가 아세안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어서 한국지엠피 김효진 대표는 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 지역별 수출인증 절차에 대해 강의했다. 김 대표는 “소비재 시장에서 ‘인증’이 중요해졌다”며 “식품의 경우 기준이 까다로운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을 더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최근 한국 소비재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도 잦아지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전자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에 필요한 제품 등록 요건, 성분 표시 라벨링 안전성 검사 방법, 현지 규정 및 절차 등 실무적인 사항들을 안내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서 진행하는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 등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카이워커스 김범구 변호사는 무역분쟁 상담 사례를 통해 베트남 기업과의 거래시 유의할 사항을 강의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베트남에 55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한 상태임에도 베트남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협상에서 밀리거나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꼼꼼한 계약서 작성 습관, 중국과 프랑스식 사업 관행 혼재, 남‧북 지역 간 다른 성향, 구두계약 효력 전무 등 베트남 사업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분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이권재 회원서비스통합센터장은 “아세안은 우리에게 중국 다음의 무역 파트너이자 3위 무역투자국”이라며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시 무역협회의 ‘트레이드SOS’를 통해 도움받기를 바란다”며 당부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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