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에선 원양선사의 시장 진출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위스 MSC의 한일 셔틀노선 취항은 큰 관심사다. 스위스 해운사 MSC는 6월부터 2800TEU급 선박 1척을 투입해 부산과 일본 규슈 지역을 잇는 노선을 선보인다. 기항노선은 부산-오사카-고베-하카타-부산 순이다. 한일 셔틀노선에 2000TEU 이상 선박이 취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SC와 달리 외국선사들은 원양 또는 아시아역내항로의 한 부분으로 한일항로를 운영해왔다. 일본 3대선사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4월 출범 이후 아시아-미주 극동-동남아 노선에서 부산항과 일본을 연결하고 있다. 중국 SITC와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아시아역내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도 극동-동남아노선에서 일본과 부산을 거치고 있다.
국내 근해선사 측은 “일본 원은 대량화물 위주로 한일 구간 영업을 늘리고 있고 SITC나 MCC트랜스포트도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MSC가 다음달에 한일항로에 배를 띄우면 서서히 시장을 침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올해 들어 세 달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는 견실한 성적으로 1분기를 마감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한일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48만1725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만5806TEU에서 5.7% 성장했다. 특히 수출화물은 28만603TEU로, 1년 전의 26만1386TEU에 견줘 7.4% 늘어났다. 수입화물은 20만1122TEU를 달성, 지난해 동기 19만4420TEU에서 3.4% 늘어났다.
피더화물을 제외한 직교역화물(로컬화물) 환적화물이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로컬화물은 2.6% 늘어난 18만2611TEU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제3국을 연결하는 환적화물은 13.4% 늘어난 22만6464TEU로 집계됐다. 환적화물은 지난 2015년 로컬화물을 역전한 뒤 계속 우위를 지키고 있다. 원양항로와 연결되는 피더화물은 7% 감소한 7만2650TEU에 머물렀다.
월간 실적도 모두 성장세를 신고했다. 1월 6.4% 늘어난 15만8125TEU, 2월 7.4% 늘어난 15만7252TEU, 3월 3.4% 늘어난 16만6348TEU였다. 특히 일본기업의 회계연도가 마감되는 3월은 계절성 ‘밀어내기 수요’가 몰리면서 16만TEU대를 넘어섰다.
5월 들어선 수요가 다소 약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월초 일본 골든위크와 우리나라 연휴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취항선사들은 97.5%로 정한 5~6월(3기) 선적상한선(실링) 달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기(1~2월)와 2기(3~4월) 땐 95% 100%로 정한 실링을 준수한 성적으로 소화한 바 있다.
선사 관계자는 “5월 초 일본 연휴의 영향으로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예년에 5~6월 수요가 양호했던 점에 미뤄 다시 시황이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과 일본 주요항 간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수출 200달러, 수입 50달러 선이 유지되고 있다. 수출운임의 경우 공표운임에서 ±10%의 오차가 허용된다는 점에 미뤄 실제 거래되는 최저운임 수준은 180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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