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10대 항만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0대 항만 중 7곳(싱가포르 홍콩 제외)의 성장 약진은 9월에도 이어졌다. 세계 5위 홍콩항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부산항은 중국 광저우항의 대약진에 9월 물동량 처리실적에서 밀려 7위로 주저앉았다.
3위자리 탈환한 선전항, 7위로 추락한 부산항
각국 항만청에 따르면 상하이항은 9월에만 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 338만개를 처리해 전년 동월 313만TEU 대비 8.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위 싱가포르항은 280만TEU를 처리해 지난해 9월 259만7000TEU 대비 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선전항과 닝보·저우산항의 3위권 다툼은 선전항의 승리였다. 선전항은 245만7000TEU를 처리해 전년 216만2000TEU 대비 13.6% 증가했다. 닝보·저우산항은 199만6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166만4000TEU 대비 20%나 급증했지만 4위로 밀렸다. 5위 홍콩항은 184만TEU를 처리해 전년 171만2000TEU 보다 7.5% 증가했다.
6위 자리에는 부산항 대신 광저우항이 들어갔다. 광저우항은 176만9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61만3000TEU 대비 9.7% 증가했다. 부산항은 167만1000TEU를 취급해 158만3000TEU였던 지난해 9월 실적보다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뒤이어 칭다오항이 지난해 9월 실적과 비슷한 155만TEU를 처리해 8위 자리를 이어갔다. 톈진항은 133만TEU를 처리해 전년 120만TEU 대비 10.8% 증가했다.
선전항 vs 닝보·저우산항, 3위권 대격돌
1~9월 물동량도 10대 항만 모두 상승세였다. 1위 상하이항은 전년 동기 2761만TEU 대비 8.3% 증가한 2989만TEU를 거뒀지만 3000만TEU의 벽을 넘진 못했다. 2위 싱가포르항은 2477만4000TEU로 전년 동기 2303만2000TEU 대비 7.6% 증가했다.
9월 물동량에선 닝보·저우산항이 웃었지만 1~9월 물동량은 선전항이 앞질렀다. 선전항은 1895만3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9월 1794만TEU 대비 5.6% 성장했다. 닝보·저우산항은 1874만8000TEU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41만6000TEU 대비 14.2% 급증했다. 선전항과의 격차는 21만5000TEU다.
하지만 닝보·저우산항의 성장률이 상당한 데다 1~8월 물동량에선 선전항이 닝보·저우산항에 밀리면서 앞으로 3위권 다툼은 지속될 전망이다. 5위 홍콩항은 올해 1563만5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9월 1432만7000TEU 대비 9.1% 증가세를 보였다.
9월 물동량에서 6위 자리를 내줬던 부산항은 1~9월 누계물동량에서는 6위 자리를 탈환했다. 부산항은 9월까지 1531만9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454만4000TEU 대비 5.3% 증가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의 수출입물동량이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주요 국가 간 교역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763만4000TEU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30.5% 급증해 교역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뒤이어 캐나다 베트남 중국 미국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환적물동량은 얼라이언스 재편 후 서비스 안정화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760만3000TEU를 기록했다.
7위 광저우항은 1483만3000TEU를 기록해 지난해 9월까지 집계된 1332만1000TEU 대비 11.4%의 증가세를 보였다. 칭다오항은 1373만4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348만7000TEU 대비 1.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은 1157만7000TEU를 처리해 전년 1106만7000TEU 대비 4.6%의 성장세를 거뒀다. 10위는 톈진항으로 전년 동기 1095만4000TEU 대비 4.6% 증가한 1145만5000TEU를 처리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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