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였던 한러항로가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의 물동량은 전월과 비슷한 주당 3400TEU(20피트컨테이너)를 기록했다. 한러 취항 선사들은 최장기 추석 연휴전 밀어내기 물량에 9월말 선복 가득 화물을 실었다. 일부화물은 화물이 밀려 다음 항차에 실리기도 했다.
선사들은 연휴가 긴만큼 연휴가 끝나는 10월 둘째주에는 일시적인 수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선복을 가득 채우며 성수기를 체감하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는 물량 증가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적체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금연휴에 선사들이 항차를 줄여 선복조절에 나서면서 10월 월별 물동량은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동량 가뭄에 허덕이던 한러항로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3000TEU를 넘어서면서 성수기 효과가 지속됐다. 주당 6000TEU 이상을 처리하던 러시아 경제위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동월 2000TEU대에 비하면 30% 이상 늘어나며 수요가 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화물들이 10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11월 말까지는 성수기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따지는 러시아 정교회에서 크리스마스를 12월25일이 아닌 1월7일로 지키기 때문에 한러항로의 성수기는 10월말부터 12월에 최고점을 찍고 1월부터 비수기에 들어간다.
한편, 페스코는 부산과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노선에서 공동운항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연말까지만 협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