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크루즈산업 활성화에 환동해지역이 눈여겨 볼만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해양관광센터는 17일 JW메리어트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일본-러시아를 연결하는 환동해지역 크루즈관광 발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활성화와 새로운 항로의 개척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환동해지역의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박태영 관광산업정책관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체부와 지자체 등이 협력할 예정이며 관광객들의 비자문제도 법무부와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국내 크루즈관광이 제주 부산 인천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내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동해지역 크루즈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급부상하지만 … 인구比 여객수 늘려야
전 세계 크루즈관광의 최대 시장은 카리브해가 단연 압도적이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자료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선 승객 정원 점유율은 카리브해가 38.9%로, 지난 2013년 37.3%보다 소폭 증가했다.
성장세로는 아시아지역이 단연 돋보인다. 아시아는 올해 15.7%의 점유율을 보여 지난 2013년 3.6%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맛봤다. 하지만 대륙별 인구대비 크루즈 이용객 수로 따져보면 아시아지역의 크루즈관광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태평양은 인구 40억명으로 전체 대륙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지만 연간 크루즈 이용객 수는 170만명에 불과해 점유율이 0%에 가깝다. 반면 북미지역은 인구 3억6000만명에 크루즈 이용객 수는 1200만명에 달해 점유율이 3%로 가장 높았다.
▲ 로열캐리비안 니콜라스 안탈리스 동북아시아지부 부사장은 "10년 전 크루즈산업은 생소했지만, 미래에는 평범한 관광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승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크루즈산업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크루즈항만 인프라 늘리고, 출입국 3대수속 완화해야
크루즈선사인 로열캐리비안사의 니콜라스 안탈리스 동북아시아지부 부사장은 대형화되는 크루즈선에 항만터미널도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항만시설이 크루즈선 접안에 용이하도록 제때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스 부사장은 “선사로선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수심과 접안이 용이한 시설 등을 구축한 크루즈터미널일수록 기항지로 매력을 느낀다”며 “항만 인프라 적기 구축으로 승선객이 다시 방문하게 만들어야 선사들도 수요에 따라 자연스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비자 제한과 신속한 통관절차 등 CIQ(세관·출입국·검역)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일본과 러시아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자발급이나 통관과 같은 CIQ 절차를 배타적이기보다 포용적으로 접근해 승선객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니콜라스 부사장은 “한국시장은 시설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고 몇 년 전만 해도 수요부족으로 성장잠재력을 낮게 봤지만, 최근 엄청난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며 “항만시설이 확충되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속초-일본을 잇는 크루즈항로가 개설돼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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