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한러항로는 수출물량 증가로 선사들이 선복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9월에는 최장기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화주들의 물량 밀어내기가 진행되면서 전달보다 더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9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의 물동량은 주당 3400TEU(20피트컨테이너)를 기록했다. 화물량이 늘어나는 월말까지 포함하면 물동량은 전월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동량 가뭄에 허덕이던 한러항로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3000TEU를 넘어서면서 성수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당 6000TEU 이상을 처리하던 러시아 경제위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동월 2000TEU대에 비하면 30%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여름부터 꾸준히 물동량이 늘고 있고, 추석 전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석 연휴 전 밀어내기 이후에도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한러항로는 5~6월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10~11월 고점을 찍는다. 업계는 10월 초 긴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9월말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최근 소폭 인상한 운임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사들은 물동량이 증가하자 운항 선박 크기를 늘리거나 추가 선박을 투입해 부족한 선복을 메우고 있다. 러시아 국적선사 페스코는 9월부터 선복을 300TEU가량 키워 늘어난 수출물량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페스코는 부산과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노선에서 공동운항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연말까지만 협력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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