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러항로는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러항로는 5~6월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10~11월 고점을 찍지만 극명한 성수기 효과는 사라진 지 오래다. 시기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7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의 물동량은 주당 3300TEU(20피트컨테이너)를 기록했다. 8월 중순 현재에도 3200TEU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화물량이 늘어나는 월말까지 포함하면 물동량은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째 물동량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한러항로는 큰 폭의 물동량 증가세는 보이고 있지 않지만 4월부터는 소폭 늘고 있다. 일부 선사들은 물동량이 증가하자 운항 선박 크기를 늘리거나 추가 선박을 투입해 부족한 선복을 메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8월은 휴가시즌이 시작돼 수출물량 감소가 있었지만 9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동량이 늘어나면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운임인상도 소폭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만 해도 선사소유 컨테이너(COC)기준 한국-블라디보스토크는 TEU당 725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100달러, 한국-보스토치니는 TEU당 600달러, FEU당 1000달러 수준을 보였지만 침체 후 운임은 반으로 줄어 든 바 있다.
한편,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독립국가연합(CIS)향 화물은 여전히 한러항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철도청이 일부 중국횡단철도(TCR) 운임을 내리면서 TSR 화주들이 중국으로 CIS향 화물을 대거 보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업계에 따르면 TSR을 이용해왔던 물동량은 꾸준한 상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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