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 해운분석기관 드류리는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소비자 구매력도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재고물량을 쌓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들의 선적 서비스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드류리는 “올 상반기 전 세계 항만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물동량은 지난 2년간의 연간실적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전 세계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고, 올 상반기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도 기존 전망치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다. 전 세계 150개 항만의 물동량을 놓고 보면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며 원양과 근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바닥 수준에 가까웠던 지난 2015~2016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간항로별 물동량은 동서항로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837만7000TEU를 처리해 가장 많은 물동량을 기록했다. 역내항로(아시아·유럽)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901만1000TEU를 처리해 뒤를 이었고, 남북항로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323만4000TEU를 거뒀다.
물동량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럽-중동항로를 제외한 모든 항로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성장세를 보였다. 물동량 성장세가 두드러진 항로는 아시아역내, 아시아-북미서안, 아시아-지중해, 아시아-북미동안, 아시아-북유럽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시아역내항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증가한 1542만6000TEU를 처리해 가장 많은 물동량을 기록했다.
동서항로에서는 아시아-북미서안 항로가 전년 상반기 대비 4.3% 증가한 913만6000TEU를 처리해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뒤이어 아시아-북유럽 항로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756만TEU를 처리했다.
성장률로는 399만5000TEU를 처리한 아시아-지중해 항로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해 가장 높았다. 남북항로에서는 아시아-남아시아 항로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65만9000TEU를 기록해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뒤이어 아시아-중동 항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성장한 232만9000TEU를 처리했다.
드류리 “성수기물동량, 연간실적 좌우할 분수령될 것”
드류리는 주요 항로의 물동량 처리실적이 모두 개선된 점을 지적하며 오랜 물동량 침체에 따른 통계 기저효과보다 전반적인 물동량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심리도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 유가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경기 회복세도 뚜렷하다. 기업들도 소비회복에 따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재고물량 부족으로 물량을 재입고하는 경향이 증가했다. 추가 물량을 선적하기 위해 주요 선사에 선적서비스를 요청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의 경제제재 완화로 교역량이 늘어난 점도 컨테이너 물동량을 늘리고 있다.
하반기 물동량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 물동량 성장세가 더딘 편이지만 수요가 확실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드류리는 “하반기 물동량 처리실적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3분기 성수기에 얼마나 많은 물동량을 수송할 지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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