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동항로는 올 2분기 활황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선사들은 해상운임과 소석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올라갔다고 입을 모았다. 중동항로를 주력으로 하는 선사들의 소석률은 6월까지 100%였지만 휴가철로 접어드는 7~8월 약 9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취항선사들은 이달 말에도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에 나선다. 선사들은 7~8월 슬로우 시즌에 대비해 임시휴항에 나선다. 휴가철을 이용해 임시휴항을 실시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운임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이번 임시휴항을 통해 약 10~15%의 선복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000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뒀던 중동항로 해상운임은 7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14일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900달러대에서 700달러대로 떨어졌다.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중동행 해상운임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진입했지만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범아랍권선사 UASC의 합병건도 취항선사들의 주요 관심사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기존 UASC에 선적됐던 일부 화물이 합병 도중 타 선사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선사 관계자는 “UASC에서 선적했던 일부 알짜 카고가 현대상선과 코스코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병 도중 화주의 분산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동항로 시황훈풍은 9월께 다시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우리나라의 ‘최장 연휴’에 발맞춰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항로의 주요 먹거리인 프로젝트도 활기를 띠며 시황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카타르 석유공사는 최근 연간 생산량 7700만t 규모인 LNG 생산량을 30% 증산한 1억t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카타르는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3%를 보유, 이란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 3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이번 증산 발표로 LNG생산을 위한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에너지 분야에서 수년간 중단됐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발주되며 우리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카타르의 증산 생산이 가시화되면 프로젝트 물량이 어느 정도 늘어나 중동시장 활성화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항로에서 카타르 단교 사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물류 피해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선사들은 오만의 살랄라, 소하르항 등 대체 수송로를 통해 화물을 보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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