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0 11:36

세계 컨 선사 순위 한진해운 지고 SM상선 뜨고

글로벌 선복량 증가 ‘톱5 선사 주도’
고려해운 SITC 등 글로벌 20위권으로 진입…SM상선 24위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줄을 잇는 초대형컨테이너선 인도로 상위권 선사들의 선복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 조사에 따르면 30일 기준 세계 20대 컨테이너 선사들의 보유 선복량(용선포함)은 1807만8280TEU를 기록, 전년동월 1736만6464TEU와 비교해 4.1%  증가했다. 2015년 5월 1500만3226TEU에 머물던 상위 20대 선사들의 보유 선복량은 2016년 같은 기간에 15.7%로 늘었다가 올 들어 다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선사 중 상위 5위권 선사들의 선복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선복량은 334만1055TEU로 1년 새 25만5822TEU(8.3%)의 선복을 늘렸다. 현재 사선 244척에 용선 385척을 운영 중이다.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전년동월대비 37만1926TEU(13.9%)를 확대하면서 306만1479TEU의 선대를 꾸렸다.

특히 3위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지난해 싱가포르 선사 APL을 인수하면서 1, 2위 선사와 크게 벌어지던 선복량 격차를 확 줄였다. CMA CGM은 전년동월 179만2807TEU에서 선복량이 50만8604TEU(28.4%) 늘어난 230만1411TEU를 기록했다.

이들 1~3위 선사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으로 여타 선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머스크라인 16%, MSC 14.7%, CMA CGM 11%로 세 선사가 정기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7%에 달한다.

 


중국 선사 코스코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가장 큰 선복량 확대를 꾀했다. 코스코는 CSCL을 흡수하면서 지난해 전년동월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55만1103TEU를 기록한 바 있다. 몸집을 키운 코스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년 새 선복량을 12.2% 키운 174만1271TEU로 확대해 세계 4위 선사자리를 유지했다.

5위에는 하파그로이드가 전년동월대비 68.9% 증가한 152만7876TEU(221척)를 기록하며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파그로이드는 최근 범아랍선사 UASC를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선복량 11위를 기록했던 UASC의 선복 54만8825TEU는 그대로 하파그로이드로 흡수됐다. 이로써 항상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다 지난해 코스코에 밀려 6위로 밀려났던 하파그로이드는 제자리를 찾게 됐다. 하파그로는 현재 자사선 115척, 용선 106척을 꾸리고 있다.

코스코의 등장은 만년 4위 자리를 지켜왔던 에버그린의 순위도 뒤로 밀었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5위로, 올해는 하파그로이드에게도 밀려 6위를 차지했다. 에버그린은 올해 전년동월대비 8.7% 선복을 늘린 102만3949TEU를 기록했지만 합병을 통한 선복량 증가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홍콩선사 OOCL는 전년동월대비 두 계단이나 상승한 7위를 기록하며 선복량은 15% 증가한 68만9987TEU를 기록했다.


M&A 열풍에 선복량 늘려도 '순위 밀려' 


상위권 선사들이 선복량을 늘릴 동안 하위권 선사들은 선복량을 소폭 늘린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머스크라인에 인수된 함부르크수드는 12%나 줄어든 55만6722TEU의 선복량을 보이며 순위도 전년동월 7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일본 해운 3사도 NYK를 제외한 MOL 케이라인 두 선사 모두 선복량이 줄었다. MOL은 선복을 8.9%나 줄이면서 49만0929TEU를 기록했다. 선복량은 줄었지만 선복량 순위는 두 계단이나 상승한 11위를 차지했다. 케이라인은 6% 감소한 35만8498TEU를 기록했다. NYK는 선복량을 2.3% 늘린 59만585TEU를 기록해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선복량 15위를 기록했던 현대상선은 세 계단이나 상승한 1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선복량은 전년동월대비 8.5% 줄어든 37만3879TEU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사선 22척에 용선 39척을 운영 중이다.

컨테이너 선복량 조사에서는 상위권 선사들의 독주뿐만 아니라 M&A를 통한 선사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이뤄졌다. 선복량 상위 20위권 선사 중 네 선사가 원양항로에서 사라졌다. CSCL, 한진해운, UASC, APL이 인수와 파산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들의 빈자리는 순위권 밖에 머물던 엑스프레스피더와 고려해운, SITC, 이리슬 선사가 새롭게 진입하며 그 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20위권 밖에 머물던 고려해운은 15.6%나 선복량이 증가해 1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고려해운은 12만4076TEU(62척)을 기록했으며, 사선 29척 용선 33척을 운영 중이다.

한편, 국적선사로는 SM상선이 현대상선(13위), 고려해운(18위)에 이어 글로벌 선사 순위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SM상선은 선복량 6만8083TEU(15척)으로 시장점유율은 0.3% 수준이다. 현재 운영 중인 선박은 사선 9척, 용선 6척이다. SM상선은 연말까지 30척의 사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12척은 노선에 투입되고 나머지 18척은 대선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적선사로 장금상선이 32위(4만7772TEU), 흥아해운이 33위(4만4390TEU), 남성해운이 46위(2만6272TEU), 천경해운이 61위(1만3502TEU), 범주해운이 88위(7362TEU), 동진상선이 99위(5427TEU)를 각각 기록하며 세계 선사 순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20대 선사들의 선복량 증가세는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선사들의 발주 잔량은 높다. 기존 선박을 운영효율성이 높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컨테이너선으로 대체하기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상위 5위권 선사들이 주축으로 선복은 늘고 있다.

1, 2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MSC의 발주잔량은 각각 전체선대의 11.0%, 5.2%다. 전년동월 12.5%, 19.4%와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각각 36만7886TEU, 15만9558TEU로 규모로 여전히 높다. 모두 1만TEU급 이상의 선박들로 각각 26척, 15척에 달한다.

3위 CMA CGM도 18만126TEU 규모 18척 인도를 앞두고 있다. 머스크라인은 2015년 2세대 트리플-E 시리즈 1만9630TEU급 선박 11척을 발주한 바 있으며, 지난 4월초 첫번째 선박인 <마드리드 머스크>호를 인도 받았다. MSC는 1만9200TEU급 선박 20척, CMA CGM은 2만TEU급 컨선 3척을 발주한 바 있다.

코스코와 에버그린은 발주잔량이 30% 수준이다. 몸집을 키운 코스코는 53만3612TEU 규모 32척, 에버그린은 29만6000TEU 34척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OOCL의 발주잔량은 선대의 15.5%인 10만7065TEU다. 2015년 발주한 2만TEU급 선박 6척 중 첫번째 선박인 < OOCL홍콩 >호를 최근 인도 받았으며 나머지 5척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해운 선사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진행해 발주잔량이 많이 남아있다. 현재 MOL과 NYK의 발주잔량은 10만810TEU, 14만130TEU로 각각 전체선대의 20.5%, 23.6%, 19.3%에 달한다. MOL은 2015년 2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첫번째 선박인 < MOL 트라이엄프 >호를 인도 받았다. 케이라인 발주잔량은 6만9350TEU(5척)를 기록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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