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5월 들어 일주일 이어진 연휴로 약세 시황을 보였다. 선사들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수입항로 운임회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1분기 물동량은 보합세를 띠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3월 한일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0.5% 늘어난 45만8714TEU를 기록했다. 수출이 0.9% 늘어난 26만2788TEU, 수입이 0.2% 감소한 19만5926TEU였다.
월별로 보면, 1월에 소폭 증가한 뒤 2월에 감소를 보였으며 3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물동량은 1.4% 늘어난 14만9335TEU, 2월 물동량은 3.8% 감소한 14만6983TEU, 3월 물동량은 3.8% 늘어난 16만2396TEU를 각각 기록했다. 한일항로는 전통적으로 1~2월에 부진하다 3월 이후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는 패턴을 보여왔다.
선사들은 이에 대응해 선적상한선을 1기(1~2월)에 92.5%까지 조였다가 2기(3~4월)엔 99%로 다시 완화한 바 있다. 실링 수준을 높인 것도 3월 물동량 상승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3기인 5~6월 실링은 95%로 설정됐다. 전기에 비해 4%포인트 낮은 수치다. 5월이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와 함께 시작되는 까닭에 물동량이 약세를 띨 거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골든위크 기간이다. 올해는 우리나라도 5월 첫 주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면서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선사 관계자는 “5월 첫 주는 사실상 화물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며 “월말로 접어들면서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월간 실적으로 따지면 감소세를 띠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수익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수입항로 운임 인상과 지방항노선 선복 조정이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네 선사들은 지난달 8일부터 일본 서안항로에서 서비스 합리화를 단행했다. 운항선박을 기존 4척에서 2척으로 줄여 운항비를 줄이는 한편 공급 축소 효과도 도모했다. 현재 서안항로를 취항하는 선박은 남성해운 사선인 1043TEU급 <스타아펙스>와 고려해운이 용선한 990TEU급 <콘트십쿼>호다. 운항사는 6개월마다 교체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척수를 줄이는 대신 사이즈를 600~700TEU에서 1000TEU급으로 키웠다”며 “전체적으로 800TEU 안팎의 선복 감축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나아가 일본 규슈와 세토우치(세토나이카이) 노선도 서비스 합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동진상선 천경해운 등 6곳이 대상이다.
아울러 수입항로 운임회복도 지난달 15일부터 시행됐다. 선사들은 부대운임 할인을 없애고 기본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30달러를 부과하는 내용의 최저운임제(MGL)를 단행했다. 수입항로에선 THC(터미널할증료) 등의 부대비용까지 할인하는 마이너스운임이 만연한 상태다.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수입운임 회복안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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