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기침체로 저조한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보이고 있는 한러항로가 4월 들어서도 전월과 비슷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중순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물동량은 주당 2700TEU(20피트컨테이너)를 기록했다. 한러항로는 뚜렷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4월부터는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얼어붙었던 시장도 조금씩 물동량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변동이 거의 없는 한러항로는 4월부터 현대상선이 선복을 늘려 새롭게 운항을 시작했다. 현대상선은 러시아 페스코와 신규 공동운항으로 중국-한국-러시아의 주요 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상선은 그 동안 페스코와 CMA CGM 등 2개사와 함께 남중국-중중국-한국-러시아를 잇는 1개 서비스(CRS/China Russia South Service)의 공동운항을 해 왔으며, 이번 협력 확대를 통해 북중국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새로운 공동운항 서비스명은 CRN(China Russia North Service)으로 현대상선이 1척, 페스코가 2척 등 3천TEU급 컨테이너선 총 3척을 투입해 매주 서비스한다. CRN 서비스의 기항지는 청도-상하이-닝보-부산-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부산-칭다오 순이다. 반면 페스코는 극동러시아-중국을 잇는 북중국·남중국 2개 노선 중 북중국 노선에서 부산항 기항을 제외하고 그 공백을 남중국 루프에서 대응키로 했다.
한편, 3년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 경기 침체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러시아 교역량은 두 자릿수나 감소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극동러시아 9개 지역(연해주, 하바롭스크주, 사할린주, 아무르주, 캄차카주, 추코트카주, 마가단주, 유대인자치주, 사하공화국)과 한국의 2016년 교역규모는 55억달러로 전년대비 13.6% 감소했다. 이러한 교역규모 감소는 한국이 극동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규모가 49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극동러시아가 한국으로부터 지난해 수입한 금액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6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사할린주 등으로의 기계·자동차류 수출이 늘어났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