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전 세계 신흥 물류시장을 뒤흔들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내 제조업체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데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이다.
어질리티와 영국 조사업체 IT는 최근 신흥시장 물류지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시장의 규모, 사업환경, 물류 인프라 및 운송 네트워크 등을 대상으로 800명 이상의 물류전문가들의 설문을 통해 전 세계 신흥국가의 물류 경쟁력 순위를 매겼다.
응답자 10.5% 중국 ‘주목’
올해 전 세계 물류전문가들이 주목한 곳은 중국이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물류전문가들의 10.5%는 물류시장 최대 변수로 중국을 지목했다. 특히 중국의 온라인 소매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타 주요 변수로는 유가(9.4%)와 미국 경제 방향(5.7%)이 꼽혔다. 지난해 전문가들의 27.1%는 세계경제 및 무역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저유가를 주목한 바 있다.
올해 물류지수 종합 순위에서는 중국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인도가 2위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터키, 러시아이 뒤를 이었다. 시장연결 부문에서는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중국 칠레가 최상위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종합지수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비즈니스 환경 및 인프라 운송연결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동남아 국가 중 물류지수가 가장 높았던 국가는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6.66점의 물류지수를 기록, 시장 연결성 부문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GDP(국내총생산) 3천억달러 이하 국가들을 기준으로 한 물류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어질리티 아태지역 크리스 프라이스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지방경제와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매력적인 수출지역으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말레이시아는 2020년까지 고소득 지위를 가진 국가를 목표로 경제개발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다른 신흥국가들이 장기 전략 구상을 세우는데 있어 모델로 삼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 성장 잠재력 국가는 ‘인도’
물류전문가들은 향후 5년 동안 기업들이 가장 투자하고 싶은 국가로 최고의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를 꼽았다. 인도는 종합지수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물류 기상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이란이었다. 이란은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벗아나 세계 물류산업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종합지수 포인트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우간다, 바레인, 카자흐스탄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나이지리아와 튀니지, 남아프리카, 우루과이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순위하락 배경에 대해 보고서는 “상품 및 에너지 시장이 줄어들고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평가 대상국가수는 이란, 가나, 미얀마, 앙골라 및 모잠비크 등 5개국이 추가돼 50개국으로 확대됐다. 앙골라와 가나는 광물과 석유자원을 보유한 주요 부국으로 선정돼 순위에 진입했다. 한편 지난해 항공화물은 미국-베트남 노선에서, 해상은 우크라이나-EU 항로에서 각각 42.1% 35.8%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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