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의 컨테이너 취급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74만5200TEU로, 2012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컨테이너 터미널(CT) 별로는 오랫동안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던 패스트 컨테이너 터미널(FCT)이 16.9% 감소한 48만TEU로 뒷걸음질 치면서 2위로 내려갔다. 컨테이너 터미널 페테르부르크(CTSP)가 40% 증가한 55만8000TEU로 약진했으며, 이 항 최대의 CT가 됐다. 3위는 페트로레스포트(PLP)로 29.7% 감소한 26만4600TEU, 4위는 모비딕(MD)으로 7.9% 감소한 15만5540TEU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 1위였던 CTSP는 러시아 물류대기업 유니버설 카고로지스틱(UCL)그룹과 스위스 선사 MSC의 터미널 부문 TIL의 합병회사다. MSC외에 CMA CGM, 하파그로이드, OOCL, 코스코, 페스코, 유니피더 등이 기항했다. CTSP 관계자는 “물량 증가는 고객·파트너와의 밀접한 협력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FCT는 러시아의 터미널 운영 대기업 글로벌포트 산하에 있다. 글로벌포트는 PLP(출자 비율 100%), MD(75%)의 모회사이기도 하며, APM터미널스가 30.75% 출자했다.
페테르부르크 서부에서는 2015년 9월에 브론카 CT이 새롭게 가동됐다. 수심이 얕은 CTSP, FCT 등과 달리 8000TEU 규모의 포스트 파나막스형 컨테이너선이 착안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중반부터는 로로선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 취급한 컨테이너 화물은 5만7000t이었다. TEU 환산으로는 1만TEU에 미치지 못하지만 러시아 경제가 회복되면 모선이 직접 연장 가능한 이점을 살려 취급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은 있다.
2012년 252만TEU을 피크로 감소세가 계속된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이지만, 항 전체의 처리 능력은 본래 150만TEU 이상이다. 물량이 상승세였던 2000년대 중반 혼잡이 상시화된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의 대체항으로서 정비된 것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가에서 남서쪽 약 100km에 있는 우스트루가항이다.
우스트루가항은 2019년에 취급능력 300만TEU이상으로, 러시아 발트해 측 최대 CT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6년 컨테이너 취급량은 6.5% 감소한 8만3900TEU로 부진했다. 2014년에 10만TEU를 돌파했으나, 2016년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경제 침체,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의 취급 감소로, 당초 계획과는 다른 이용 실태가 계속되고 있다.
우스트루가 CT의 운영사는 글로벌포트와 독일 CT 운영 대기업 유로게이트의 합병 회사로 2011년에 가동됐다. 우스트루가항 전체적으로는 컨테이너 이외에도 자동차 등 로로화물, 원유·석유 제품, 석탄·코크스 등의 벌크화물도 취급한다. 다목적 터미널에는 UCL도 투자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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