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신뢰 쌓기는 기업경영의 원동력이다. 기업과 고객 관계를 조정하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드는 관리자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MCI글로벌로지스틱스(MCI) 화물사업부의 박효주 과장은 뛰어난 중국어 실력으로 해외지사 업무를 조율하는 약방의 감초같은 관리자다.
25년 전 맥트란스란 이름으로 출범한 MCI는 중국과 유럽을 주 무대로 업력을 다져온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다. 특히 한국·중국을 출발한 화물을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수송하는 철도물류 서비스는 많은 화주들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천에서 중국으로 해상수송 후 대륙횡단철도를 이용하는 해상철도 복합운송서비스로, 단 24일이면 문전연결수송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한국발 해상 물류서비스가 마비되자 대기업 협력 업체들이 MCI의 철송 서비스를 찾으면서 브랜드가치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MCI는 현재 중국 5개 지점, 유럽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베트남 하이퐁 지점 설립을 앞두고 있다.
물류업계에서 일한지 10년째를 맞은 박효주 과장은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물색하다 물류업에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대학 전공이 중국어였어요. 물류엔 큰 관심이 없었지만 그동안 배웠던 중국어를 활용하는 데 포워더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갈고닦은 중국어 실력으로 MCI 중국지사와의 업무를 조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 과장은 유럽 철송서비스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MCI는 2009년부터 TSR(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행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서비스 도입 당시, 러시아철도청의 시스템 부재로 운송은 지연되기 일쑤였다. 화물의 이동 경로라도 알고 싶었지만 철도청은 묵묵부답이었다. 고객에게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포워더로서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물류엔 트렌드라는 것이 있어요.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이 현재 트렌드지만 당시에는 수송시간을 줄이는 게 업계의 최대 경쟁력이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벽까지 야근하며 수송이 지연된 이유와 정차역 간 수송시간 등을 조사했죠. 힘들었지만 일을 마친 뒤에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에서도 철송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MCI는 한 화주의 중국 광저우공장 물량을 유럽까지 수송하다 한진해운 사태를 맞았지만 철송으로 대체 수송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워킹맘으로서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초보 워킹맘이다 보니 회사와 육아를 병행하기가 벅찬 감이 있어요. 출근하면 회사 일에만 집중하고, 퇴근하면 가정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매 순간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매 순간에만 집중하면 스트레스도 덜할 거니까요.”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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