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컨테이너선 정기서비스가 531개로 증가하면서 개항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산항에서 연간 1천TEU(20피트 컨테이너) 이상을 처리한 국내외 45개 선사의 컨테이너선 정기서비스가 개항 이래 최대인 531개를 기록해 전년 468개 대비 13% 증가했다. BPA·선사·터미널 운영사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적극 대응했다는 평가다.
부산항의 정기선 서비스 증가는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현대상선과 외국적 선사들이 채웠고, 흥아해운 동진상선 등 국적 근해선사들이 아시아역내항로인 동남아 한중 한일항로의 서비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6월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미 동안 서비스를 전년대비 50% 늘렸고, 남미 서비스도 22% 증가한 점이 컸다고 내다봤다.
부산항을 기항하는 선사들의 지역별 서비스는 동남아시아가 26%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을 기항하는 국적선사가 전년대비 29% 늘어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뒤이어 북미 일본 중국 남미 유럽 중동 대양주 러시아 아프리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외 선사들의 서비스도 대폭 증가했다. 국적선사의 서비스는 전년대비 33개가 늘어나 17% 증가했고, 외국적선사는 전년대비 11%(29개)의 증가율을 보였다.
선박 규모면에서도 초대형 선박에 해당하는 18만t급(1만6천TEU급) 이상의 서비스가 전년대비 28% 증가했고, 10만t급 이상도 8% 증가했다. 현재 부산항을 기항하는 최대선박은 2M얼라이언스의 1만9천TEU급 선박으로 구주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그 외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선박은 G6얼라이언스의 1만TEU급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미 서안은 O3얼라이언스의 1만3천TEU급이 가장 크다.
아시아역내 항로 서비스 증가로 북항 기지개
아시아역내 항로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채산성 위기에 있던 북항도 힘찬 도약을 앞두고 있다. 북항의 항로 서비스는 전년대비 17% 급증했다. 점유율도 소폭 증가한 42%를 기록해 신항과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었다. 원양선사들이 주로 기항하는 신항의 항로 서비스도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한편,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 증가가 부산항 물동량 증대로 이어질 지는 올 4월께 재편되는 전략적 해운제휴그룹(얼라이언스)의 영향으로 예측이 어렵다. 이에 대해 BPA는 부산항 중심 해운물류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화물 집하능력을 증대해 떠오르는 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물동량 유치를 위한 로드맵을 다음달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BPA는 선사별 노선운영 현황에 대한 정보관리 효율화를 위해
‘코리아쉬핑가제트’와 같은 해운전문 정기 간행물의 노선 정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BPA 우예종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부산항 기항 서비스 개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으나, 부산항의 지리적 이점과 높은 터미널 생산성 등의 경쟁력이 서비스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여 금년도 2천만TEU달성에 청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산항을 이용하는 화주에게 보다 다양한 해상운송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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