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인욕(忍辱) 수행이 있다. 육바라밀(六波羅密) 중 세 번째로 열거되는 수행으로서 내부적인 괴로움, 고통, 갈등 등과 외부의 자극, 충격이나 유혹, 어려움 등에 직면하더라도 거기에 영향을 받아 휘둘리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내부적으로 잘 흡수하여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행동, 자세를 의미한다.
이러한 인욕수행을 거듭하게 되면 마침내 부동(不動), 금강(金剛)과 같은 마음상태를 얻을 수 있고, 세상의 모든 괴로움과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얻게 되어, 모든 것을 성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와 유사한 개념으로 대인(待忍)이 있다. 대인은 기다린다는 것(waiting)을 의미하지만, 단순히 기다림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다림 가운데 내포되어 있는 고통과 희생 등 시련을 견디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기다림이라는 그 기간 동안 참고 견디어 마침내 극복해내는 적극적인 행동과 자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2017년 새해의 전반은 전년도의 수급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될 것이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숨통이 트일 정도로 호전국면으로의 전환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려움에서의 탈피가 전망되는 만큼 정말 다행스러운 한 해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대가 결실로 실현될 때까지는 인욕, 대인(待忍)의 미덕이 요구되고, 기대가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 부동(不動)의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대인의 미덕을 견지하여 그 과실을 함께 하는 한 해가 되길 염원하는 바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