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간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시기를 어렵게 지났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매일매일 들려오는 뉴스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새롭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여 우리를 많이 당황스럽고 혼란케 합니다.
그저 내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다하며 가족,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도 쉽지 않을 뿐더러, 다음 세대에게 퇴보한 부끄러운 세상을 물려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가슴이 아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지금보다 더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피와 땀으로 치열하게 부딪치며 극복해 왔습니다. 지금 이 시기도 호시부오(虎視牛步)라는 성어처럼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 본 이런 내용이 떠오릅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랜 세월 훌륭하게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첫째 “남의 말을 잘 들었습니다”, 둘째 “시간이 나면 남의 말을 더욱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가 나만의 편견인지 타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지 확인해 자기 객관화 할 수 있고, 혼자라면 몰랐을 다른 세계와 다른 가치들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판단이나 행동에도 변화가 있겠지요.
지금 이 시기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행위 주체들이 연결되어 일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창고물류업 종사자로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위험과 어려움을 함께 모여 이겨내는 유전자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의 많은 순간에서 그렇게 해왔고, 오늘날의 이 어려움도 또 그렇게 극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판도라의 상자 속 희망이라는 친구는 아직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 어떤 실수보다 치명적이라는 ‘포기하는 것’을 하지 않는 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내는 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어쩌면 작심삼일로 끝날지 몰라도 마음을 다잡을 나름의 당찬 목표와 계획을 세웁니다. 새해 을사년에는 비록 불확실하고 불안한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앞서 다짐한 목표와 계획을 하나씩 실천하고 이루며 뚜벅뚜벅 각자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독자 분들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는 새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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