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6 09:51

지혜와 혁신으로 새도약 일구는 한 해 되길

2025 발행인 신년사/ 이우근 발행인
존경하는 독자 및 해운물류업계 종사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진년이 저물고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홍해사태라는 돌발 변수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해운물류업계는 새해 세계경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올해 사자성어로 ‘참고 견뎌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뜻의 인내외양(忍耐外揚)을 선정했습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올 한 해 대내외 경영 환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해운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홍해사태 지속 여부, 운항동맹(얼라이언스) 재편, 공급 과잉 등의 각종 변수가 시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관세 폭탄을 공언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해운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1기 시절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양국 간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뒷걸음질 치고 생산기지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지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친 걸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런가 하면 막대한 신조선 폭탄도 예고된 상황입니다. 해운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300만TEU를 돌파했던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올해도 200만TEU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조선 홍수에다 미중 무역분쟁까지 재발할 경우 해운시장은 심각한 침체에 빠질 우려가 큽니다.

글로벌 컨테이이너선사들의 얼라이언스 재편도 주의 깊게 지켜볼 대목입니다. 8년간 이어져 온 2M 오션 디얼라이언스 체제가 무너지고 3대 동맹과 1개 독립 선사가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합니다.

세계 2위 머스크와 5위 하파크로이트가 제미니를 결성하고 우리나라 HMM은 일본 ONE, 대만 양밍과 프리미어얼라이언스로 새출발합니다. 세계 1위 MSC는 단독으로 활동하면서 프리미어와 일부 협력할 예정입니다. 제미니는 아시아-유럽 간 뱃길에서 부산항을 취항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반면 MSC는 부산항 노선을 강화하는 등 운항동맹 재편은 항만 분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공급 10%를 흡수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홍해사태가 새해에도 시장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상계엄 정국으로 경제 분야 시계(視界)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처지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새해 해운물류 시장 전망은 긍정보다 부정에 방점이 찍힙니다.

그렇다고 불안감에 휩싸여 새해를 맞이할 필요는 없습니다. 코로나사태 초기 어두운 전망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해운사들은 사상 초유의 대호황기를 맞았고 지난해에도 장기 불황에 빠질 거란 예상과 달리 코로나 시절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누렸습니다. 정부도 톤세제 연장, 글로벌 거점 항만 전략 수립 등 해운물류산업 지원을 강화하는 만큼 민관이 자신감을 갖고 힘을 모은다면 당면한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리라 확신합니다.

전문지 최초로 유튜브 방송 채널을 개설해 30만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혁신과 변화를 거듭해온 코리아쉬핑가제트도 올 한 해 해운물류산업의 충실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심층적인 취재와 신속하고 전문적인 보도로 해운물류산업의 선진화와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습니다.

지혜와 풍요, 재물을 상징하는 청사(靑蛇)의 기운을 본받아 올해가 K-해운물류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원년이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내에 건강과 행복 기쁨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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