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선 시장은 세계 선복량 10위권 선사들이 적극적인 인수戰에 뛰어들며 인수합병(M&A)을 이끌었다.
먼저 중국 양대 국적선사인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이 합병했다. 중국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10일 중국 코스코홀딩스와 CSCL의 합병을 승인했고 지난 4월 합병을 완료했다. 컨테이너선 선복량 세계 6위의 코스코는 7위인 CSCL을 흡수하면서 선복량이 대폭 늘어나 4위 선사로 뛰어올랐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싱가포르 선사 넵튠오리엔트라인(NOL) 인수를 완료했다. CMA CGM은 지난해 12월7일 NOL의 정기선 부문(APL)을 24억달러(한화 2조8천억원)에 인수했다. 아시아와 북미항로에 강세를 띠고 APL 인수로 CMA CGM은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략적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고,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파그로이드는 범아랍선사 UASC와 손을 잡았다. 선복량 세계 6위인 하파그로이드는 10위 UASC를 인수하면서 에버그린을 제치고 세계 5위 선사로 올라섰다. 12월 유럽연합(EU)은 하파그로이드의 UASC 인수를 승인했다. 합병 승인으로 하파그로이드는 160만TEU 규모의 선대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 세계 5위인 99만TEU의 대만 에버그린을 압도적으로 제치는 한편 4위인 158만TEU의 중국 코스코와도 자웅을 겨루게 됐다.
일본 해운3사 NYK, MOL, 케이라인도 정기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컨테이너부문 합병을 결정했다.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 순위 10위권 밖에 있는 이들 세 선사는 통합 이후 세계 6위로 도약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선복량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도 함부르크수드 인수로 인수합병(M&A) 대열에 참여했다. 머스크라인은 함부르크수드 인수로 중남미 시장의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선복량 세계 7위, 남북항로 강자를 품에 안은 머스크라인의 선복량은 320만TEU에서 380만TEU까지 늘어나 전 세계 선복의 18.6%를 차지하게 됐다. 컨테이너 선복량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머스크라인은 2위 MSC와의 선복량 격차도 더욱 벌릴 수 있게 됐다.
선사들의 인수합병 열풍에 전략적제휴그룹(얼라이언스)도 변화를 맞게 됐다. 지난해 2M 오션3 G6 CKYHE로 4강 구도를 띤 얼라이언스체제는 내년 4월 이후 2M+H 전략적제휴, 오션, 디얼라이언스 3개로 줄게 된다. 갯수는 줄었지만 얼라이언스별 규모는 더욱 커졌다.
가장 먼저 얼라이언스를 새롭게 꾸린 선사는 CMA CGM과 코스코, 에버그린, OOCL이다. 이들은 지난 4월 동서항로에서 ‘오션’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CMA CGM이 NOL을 인수하고, 코스코가 차이나쉬핑을 흡수하면서 기존 얼라이언스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오션의 공동운항기간은 5년이다.
이후 바로 한진해운, 하파그로이드, NYK, MOL, 케이라인, 양밍이 참여한 디얼라이언스가 꾸려졌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결국 디얼라이언스는 5개 선사로 출발하게 됐다.
그리고 최근 현대상선이 머스크와 MSC의 2M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서 얼라이언스에 마지막으로 승선했다. 현대상선과 2M 회원사인 머스크라인, MSC는 내년 4월부터 ‘2M+H 전략적제휴’로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2M+H는 기존 얼라이언스에서 취하는 방식인 선복공유협정(VSA)이 아닌 선복교환 및 선복매입을 통해 해운 서비스를 제휴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선대규모, 재무상태,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2M보다 협상력이 열위에 있는 상황에서 실리에 방점을 두고 협상팀이 얻어낸 최선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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