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 [2016년 10대 뉴스] 05 부산북항 통합, 2社체제로 먼저 출항

부산 북항 터미널 운영사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결국 두 곳의 운영사가 먼저 통합에 나섰다. 11월15일 신선대부두(CJ KBCT)와 감만부두(BIT)는 통합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 시대를 선언했다. 통합을 꺼려했던 신감만부두의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과 자성대부두의 한국허치슨터미널(HKT)은 이번 통합에도 불참했다.

통합 운영사의 자본금은 570억원이며 근해선사인 장금상선이 4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CJ대한통운의 지주회사인 CJ KX홀딩스는 42.41%의 지분을 출자했다. 그 외 외국계 자본과 KCTC, 국보, 한진, 동부익스프레스가 소액주주로 참여했다.

부산항터미널은 내년 2월께 부산항만공사(BPA), 근해선사와 증자에 나서 자본금을 최대 95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지만 쉽지 않다. BPA의 증자는 기획재정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대 950억원까지 증자가 이뤄지면 BPA는 법정 최대 지분율인 29.99%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장금상선과 CJ KX홀딩스는 각각 최저 26%의 지분을 갖추고, 근해선사는 10%, 그 외 지분은 소액주주가 차지하게 된다. 증자가 기대에 못 미치면 장금상선과 CJ KX홀딩스의 지분이 더 늘어나는 구조다. 근해선사들의 참여는 아직 미정이다.

BPA는 통합법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유휴 선석 2개를 반납 받아 연간 130억원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줬다. 또 부두 임대료의 15%를 감면해주고, 15%는 1년간 납부 유예하는 등의 당근책도 제공했다.

북항 4개 터미널 운영사 중 통합에 반대해왔던 DPCT와 HKT는 이번 통합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분율 산정 방식과 출자액 차액지급방식 등의 이해관계로 인해 통합에서 멀어졌다. BPA는 내년께 나머지 2개 터미널도 통합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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