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항만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한진해운 여파에도 불구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10월 전국 항만 물동량이 전년 동월 210만5000TEU(20피트 컨테이너) 대비 1.4% 증가한 220만8000TEU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환적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해 85만10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지만, 수출입화물이 7.8% 증가한 133만6000TEU를 처리해 전체 물동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환적물동량 전년比 6.5%↓…‘기저효과’ 탓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한 164만5000TEU를 처리했다. 물동량 증가는 영남지역 주력 품목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수출입화물이 지난해 10월 대비 7.6% 증가한 82만9000TEU를 거뒀기 때문이다.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한 81만7000TEU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1~8월 월평균 환적물동량 82만4000TEU와 비교해볼 때, 약 0.9%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월평균 환적물동량은 84만4000TEU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는 환적 물동량이 6.5% 감소한 것을 두고 시점차이로 인한 ‘기저효과’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은 2M얼라이언스 등 대형 원양선사들의 물동량 상승세로 87만3000TEU를 거둬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한진해운의 이탈로 인한 환적 물동량 변화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항은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한 25만TEU를 처리했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입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7.6% 26.9%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광양항은 전년 동월 대비 9.0% 감소한 17만1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3.4% 감소한 14만2000TEU, 환적 물동량은 29.3% 감소한 2만9000TEU를 각각 처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항 환적물동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나, 이는 작년 10월 환적물동량이 역대 최고치였기 때문이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전의 올해 월평균 환적물동량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부산항의 아시아 권역 환적화물은 이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국적 중견선사가 신규 서비스를 투입하면서 상당부분 흡수하고 있으며, 원양 물량도 한진해운의 주력노선인 미주노선에서 2M을 중심으로 일부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 10월 수립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환적물동량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