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 성수기에 진입한 한러항로는 러시아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암울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8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물동량은 주당 2천TEU(20피트컨테이너)초반까지 내려가 전월 대비 퇴보했다.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더 떨어진 수준이다. 한국발 물동량은 저조한 반면 러시아발 수출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화학제품 선적이 늘어나면서 수입항로에서 배를 채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역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피셔리 터미널로 화물이 쏠리고 있다. 주요터미널은 커머셜터미널로 러시아 경기침체가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상황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에 따르면 극동러시아와 한국간 상반기 교역규모는 25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18.5% 감소했다. 극동러시아의 대한국 수출은 22억7천만달러로 전년대비 23% 감소한 반면 한국의 대극동러시아 수출은 3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6.5% 늘었다. 반면 가장 많은 수입물량을 소화하는 연해주지역의 상반기 수입은 1억만달러로, 전년대비 20% 줄었다. 전년대비 한국발 수출은 늘었지만 침체 전 규모에는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추석 이후부터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화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앙아시아향 프로젝트 화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물동량 급감에 운임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기전까지만해도 컨테이너(COC) 기준 한국-블라디보스토크는 TEU당 725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100달러, 한국-보스토치니는 TEU당 600달러, FEU당 1000달러 수준을 보였지만 반토막 난 지 오래다. 선적할 화물이 부족하다 보니 선사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밑지며 화물을 수송하는 상황에 까지 치달았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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