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신조 컨테이너 박스 가격이 올해도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조 컨테이너 박스 가격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박스 가격은 1750달러로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나 감소한 수치다. 연초 약 1900달러를 기록했던 신조 가격은 연말에는 약 1450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올해 상반기도 컨테이너 신조 단가는 끝을 모르고 하락세를 지속했다. 드류리는 올해 2분기 20피트 컨테이너 박스가격이 1300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내다봤다.
덩달아 지난해 중고 컨테이너 매매단가도 1000달러대를 밑돌았다. 수요악화와 철강원가 하락이 단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중고 컨테이너 가격은 TEU당 약 800달러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경제불황이 중고 컨테이너 매매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고 컨테이너의 수요가 많은 지역이었기에 업체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남은 하반기도 컨테이너 매매업계는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단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고철값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통상 10월까지 성수기에 속하지만 박스가격이 크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박스 생산단가 하락은 결국엔 리스, 매매단가 감소로 이어져 컨테이너 박스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굴지의 컨테이너 박스 제조사인 신가마스와 CIMC(중국국제해운 컨테이너)의 영업실적은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해운시황 침체로 선사들과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의 컨테이너 구매력은 약화됐다. 특히 해운시황이 침체되자 컨테이너 매매 업체들과 선사들의 거래량은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
컨테이너 박스업계는 3분기 해운시장 성수기를 맞아 단가 상승이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단가가 크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성수기와 중국 철강기업 합병 등으로 인해 박스 가격이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량은 3760만TEU로 전년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악화로 인해 낮은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다. 40피트 컨테이너, 하이큐브 컨테이너, 리퍼 컨테이너 등 특수 컨테이너의 증가률은 6.4%였던 반면, 20피트 컨테이너의 증가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