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 성수기에 진입한 한러항로는 여름휴가철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여전히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8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물동량은 주당 2700TEU(20피트컨테이너)선에 머물고 있다. 시기상 성수기에 속하는 8월 중순까지도 전월과 비슷한 물동량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작년 8월과 비교해도 물동량 차이는 거의 없어 수출물량이 줄어들 데로 줄어든 한러항로는 1년째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발 물동량은 변화를 찾을 수 없지만 러시아발 화학제품 선적이 늘어나면서 수입항로에서 배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에 따르면 극동러시아 9개 지역(연해주, 하바롭스크주, 사할린주, 아무르주, 캄차카주, 추코트카주, 마가단주, 유대인자치주, 사하공화국)의 상반기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15.6% 감소한 2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루블화 환율 하락으로 극동러시아 수입은 모든 주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수출액은 8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저유가로 극동러시아 주요 수출품인 석유 및 에너지제품 수출규모가 줄어든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극동러시아와 한국간 상반기 교역규모는 25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18.5% 감소했다. 극동러시아의 대한국 수출은 22억7천만달러로 전년대비 23% 감소한 반면 한국의 대극동러시아 수출은 3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6.5% 늘었다. 반면 가장 많은 수입물량을 소화하는 연해주지역의 상반기 수입은 1억만달러로, 전년대비 20% 줄었다. 전년대비 한국발 수출은 늘었지만 침체 전 규모에는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8월과 9월까지 한러항로는 성수기로 볼 수 있지만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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