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항이 올 상반기 처리한 수출입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함부르크항만청은 상반기에 함부르크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총 702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20피트컨테이너 450만개를 처리해 전년 동기 대비 1.2% 소폭 줄었다. 물동량 감소는 폴란드와 스웨덴에서의 정기항로 서비스가 줄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컨테이너 실적 악화도 감소세를 이끌었다. 함부르크항의 대(對)러시아 상반기 물동량 처리실적은 21만6천TEU로 2.3%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는 1%에 그쳐 지난해 130만TEU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교역 파트너로는 인도가 꼽혔다. 인도 실적은 9.9% 증가한 12만8천TEU로, 함부르크항의 상위 8번째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 컨테이너 수송으로 호실적을 보인 곳은 핀란드 4.3%, 미국 7.3%, 아랍에미리트 14%, 영국 13.1%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벌크화물 실적은 1.4% 감소한 2330만t을 기록했다.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710만t을 처리했다. 특히 석유 제품 수입물동량이 510만t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4%나 급증했다. 함부르크 시내 주요 정제공장이 폐쇄됐지만, 내륙지방의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수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18.3% 하락한 620만t을 기록했다. 곡물 수출이 지난해 210만t보다 34.4% 줄어들었다. 석유 제품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1백만t으로 침체된 모습이다.
비(非) 컨테이너 일반 화물은 대형 설비물과 RORO화물(트럭 및 트레일러 화물) 위주로, 전년 상반기 81만5천t 대비 6.9% 감소했다. 수입은 목재류, 프로젝트 카고, 시트러스 과일 수입의 증가로 27만3천t에 달했지만, 전년 대비 5.6% 줄어들었다. 종이류, 금속, 자동차 수입 하락세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철, 강철, 목재부문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자동차 수출의 약세로 7.6% 감소한 54만2천t을 기록했다.
한편, 함부르크항만청 마케팅팀은 올해 총 물동량 처리량으로 1억3800만t을, 컨테이너는 약 9백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