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항로 해상운임이 선사들의 선복감축과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회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컨테이너스타티스틱스(CTS)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전년 동기간 대비 2.7% 늘어 486만6000TEU를 기록했다. 4월에는 아시아발 유럽의 컨테이너 화물량은 6.7% 증가한 125만7000TEU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북유럽에 대한 물동량이 6.4% 증가한 80만7000TEU, 지중해 동부·흑해가 3.6% 늘어난 22만7000TEU, 지중해 서부·북아프리카가 11.1% 증가한 22만3000TEU였다. 4월 이후에도 그 동안 침체를 보였던 유럽항 화물 수출이 서서히 늘고 있다.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은 7월1일 20피트컨테이너(TEU)당 750달러대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장에 적용하며 운임을 끌어올렸다. 몇 달째 공지만하고 적용하지 못했던 GRI는 5월 이후 선복관리에 나선 선사들의 움직임에 탄력을 받으며 성공했다. 과잉선복이 지속되는 만큼 선사들의 자체적인 선복감축으로 운임인상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6월 한국발 북유럽지역 취항선사들은 100%에 가까운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채우고 있다. 일부 선복을 채우지 못한 선사들도 있지만 물동량이 전월대비 늘어난 데다 6월말부터 임시결항을 통해 배를 빼면서 선박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미 G6얼라이언스가 아시아-유럽 노선 루프6에 대해 무기한 임시결항에 나섰고, 오션3얼라이언스도 3월부터 선박 1척을 줄이며 북유럽 서비스 선복조절에 나선 바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계약화주들과 3분기 운임을 낮게 맺게 되면서 GRI에 더욱 강력히 나서고 있다”며 “낮은 운임의 화물에 대해 선적할당량을 줄이고 운임이 높은 화물 위주로 선박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들은 분기계약에서 낮은 운임으로 계약을 맺은 만큼 운임을 높게 낸 화주들의 화물을 먼저 선적하며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6월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은 TEU당 932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은 전주대비 221달러 하락한 951달러를 기록했다. 7월초 GRI에 성공하며 TEU당 1천달러 초반에 운임이 형성됐지만 월말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부터 운임상승세를 보인 구주항로 운임은 중순에 접어들며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전년대비 상승한 운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북유럽항로 운임은 TEU당 700달러대에 형성된 바 있다. 7월15일부로 적용키로 했던 TEU당 250달러 GRI는 시행하지 못했다. 한 달에 두 번의 GRI 시행은 쉽지 않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8월 첫째주에서 둘째주 휴가철에는 대기업 제조업체들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물동량이 저조하겠지만 월말로 들어가서는 늘어날 것”이라며 “한 달 전체로 보면 7월보다는 소폭 줄어든 소석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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