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선사 하파그로이드와 범아랍선사 UASC가 컨테이너 부문 통합을 논의 중이다.
정기선업계 판도를 뒤흔든 메가 얼라이언스 ‘오션’ 결성 발표 후 하루만에 하파그로이드와 UASC가 합병을 두고 대화에 나서면서 정기선업계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선사 CMA CGM의 싱가포르선사 APL 인수와 중국 양대국적선사인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의 합병 이후 독일선사와 아랍선사의 통합설이 흘러나오면서 정기선업계 통합이 더욱 가속도를 밟고 있다.
하파그로이드는 21일 UASC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지했다. 하파그로이드는 “하파그로이드와 UASC는 컨테이너 운송 통합을 두고 사업 협력 형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하파그로이드 72%, UASC 28%의 상대가치 적용과 공동 기업실사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두 선사 간의 논의에서 통합에 대한 그 어떤 합의 결과는 없었으며 이번 논의가 결정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다고 보장도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하파그로이드와 UASC 두 선사는 얼라이언스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CMA CGM, 코스코, 에버그린과 OOCL이 메가 얼라이언스 ‘오션’을 결성하기로 하면서 기존의 얼라이언스가 쪼개지게 됐기 때문이다. 하파그로이드가 속한 G6얼라이언스에서 OOCL이 떠나기로 결정했고, APL도 CAM CGM에 흡수되면서 빠지게된다. UASC도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오션3’얼라이언스에서 CMA CGM과 코스코가 빠지게 되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하파그로이드는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왔다. 2005년 CP쉽스를 인수하고 2014년 칠레선사 콤파냐 수드 아메리카나 데 바포레스(CSAV)의 컨테이너선 부문을 인수했다. CSAV 인수로 하파그로이드는 뒷걸음질치고 있던 정기선부문 실적을 끌어올렸고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통합이 진행되면 하파그로이드는 1만8천TEU급 선박에 더욱 다가선다. UASC는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일찍부터 발주한 선사였지만 원양항로에는 입지를 다지지 못해 다른 선사와의 파트너십 없이 선복을 가득 채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하파그로이드는 강력한 화주들을 확보하고 있는 선사지만 1만8천TEU급 선박 수주에서는 주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파그로이드의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대형 컨테이너선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두 선사의 컨테이너부문 통합소식에 대해 시인텔측은 “통합은 네트워크와 선박 운영 관점에서 완벽하다”며 “하파그로이드의 초대형컨테이너선 부족이라는 약점을 UASC가 메울 수 있고, UASC는 초대형 선박의 효용성을 높일 원양항로 노선과 우량 고객층의 접근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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